[서환-마감] 무역긴장 완화로 상승…3.4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발 무역 긴장이 완화한 데 따른 글로벌 강달러 흐름에 힘입어 상승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3.40원 상승한 1,40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1,400원선을 회복했다.
달러-원은 전날 정규장 종가 대비 8.20원 높은 1,404.80원에 개장한 뒤 강달러 흐름에 편승해 1,415.10원까지 레벨을 높였다.
그러나 고점을 찍은 뒤 상승폭을 대거 반납해 오후 한때 1,397.00원까지 레벨을 낮췄고 오름폭을 소폭 늘리며 장을 끝냈다.
미국과 영국의 무역 합의로 글로벌 달러화가 반등하는 흐름이다.
전날 미국은 영국과 10%의 기본 상호관세를 부과하되 25%로 설정한 자동차 관세는 철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10만대의 자동차에 한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책정한 25%의 관세는 폐지하기로 했다.
영국은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의 시장을 개방하고 100억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하며 화답했다. 평균 관세율은 5.1%에서 1.8%로 낮아질 예정이다.
첫 번째 무역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예상이 고개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대(對)중국 관세가 하향 조정되는 방향임을 시사하면서 중국과 실질적 협상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을 표출했다. 향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무역 긴장 완화 기류에 간밤 달러 인덱스는 100선 위에 안착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100 위에서 움직였다.
최근 거셌던 탈달러 움직임과 달러화 약세를 되돌리는 모습이다.
다만, 오전 11시 무렵 달러 인덱스가 고점을 찍고 하락으로 방향을 틀자 달러-원도 오름폭을 축소했다.
이에 추격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의 시선은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진행할 관세 협상에 쏠린다.
관세율 하향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무역전쟁 속에서도 중국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이 충분하다"면서 무역 문제를 관리 능력을 자신했다.
실제 중국의 4월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해 시장 예상치 1.9% 증가를 웃돌았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모습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2위안(0.03%) 오른 7.2095위안에 고시됐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 선물을 6천197계약 순매도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미중 관세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한 은행 딜러는 "협상 결과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변동성이 크다"며 "오는 12일 협상 결과를 반영해 갭 상승이나 갭 하락을 만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도 이를 고려해 포지션을 많이 비워뒀을 것"이라며 "첫 협상부터 결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 것 같다. 시장이 어디까지 프라이싱했는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협상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지면 다음주 내내 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이 방황하고 있으므로 모멘텀이 실리면 그 쪽으로 쭉 가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단은 1,440원, 하단은 1,350원 정도인데 방향이 정해지면 상하단 중 하나를 터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레인지를 넓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8.20원 높은 1,404.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15.10원, 저점은 1,397.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8.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05.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42억8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9% 밀린 2,577.27에, 코스닥은 0.97% 하락한 722.5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7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63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5.4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2.1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370달러, 달러 인덱스는 100.51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5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2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2.93원, 고점은 195.1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억4천9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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