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실무협상 결렬…여론조사 역선택방지 이견(종합)

2025.05.09 22:19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실무협상 결렬…여론조사 역선택방지 이견(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측의 김재원 비서실장(왼쪽)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협상에 참석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측의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2025.5.9 utzz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온다예 황남경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9일 밤 극적으로 재개됐지만 합의를 보지 못한 채 결렬됐다.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할지를 두고 첨예한 이견을 보여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시작된 단일화 실무협상은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이 주재하고 양 후보 측에서 각각 2인씩 참여했다.

김 후보 측은 김재원 비서실장과 송재욱 전 여의도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 한 후보 측은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호 후원회장이 참여했다.

양측은 ARS 방식으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데 동의했으나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특히 마찰을 빚었다.

◇김 후보 측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에 지지정당 묻는 게 정상적인가"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협상이 결렬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 후보 측은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우리 당에 일임했다고 했기 때문에 아예 발언권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협상 당사자로 온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며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 측에서 조율을 해서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정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데 오늘 이자리에 오신 한덕수 후보 측 관계자는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한 발짝도 협의하지 않겠다고 언성까지 높였다"며 "심지어 납득 안되는 이상한 이야기까지 하며 협상 태도 자체가 전혀 요지부동"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서실장은 "한덕수 후보 측이 당에 일임을 했다면 당 지도부에서 저와 협상을 하라"며 "아직도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리고 교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자기 희생적으로 단일화 방식에 협의해서 그 과정에 결정이 되면 따르겠다고 하고 협상에 나섰는데 최소한의 요구는 들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정당에서 선출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모욕하는 처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 측은 특히 역선택 방지를 위해 여론조사에 당원을 포함하자는 한덕수 후보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지 않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정당 지지여부와 관계없는 100% 국민여론조사방식을 택해 국민의힘 및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무당층의 응답을 모두 취합하자는 이야기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측의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오른쪽)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2025.5.9 utzza@yna.co.kr





◇한 후보 측 "당 경선 방식처럼 당원50%·여론조사50% 제안"

반면, 한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경선 2차 및 최종결선에서 적용한 50% 당원투표, 나머지 50%는 역선택방지조을 적용한 국민여론조사를 합산하자는 주장이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되면 여론조사 대상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양측 모두 유불리에 따른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김 비서실장은 "기본적으로 국힘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하는데 정당 지지를 묻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일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설문 구성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RS 방식에 설문 대상자 풀은 3천명 이상이고, 무소속과의 대결이니 정당 지지 여부 묻는 설문은 포함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그랬더니 그거를 포함시키지 않으면 협상할 수 없다고 한다. 상대방은 협상할 의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당에서 후보 교체를 시도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엔 "위법하고 부당한 행위라 좌시할 수 없다"며 "불법적인 폭거를 자행한다면 우린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 측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후보를 뽑는 단일화 과정에 있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동의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단일화 방법"이라며 "그 방법은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손 전 실장은 "그 방법만 아니라면 저희는 어떠한 방법에 대해서도 김 후보 측에 동의하겠다고 말씀드렸다"라며 "김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방식을 말씀드렸는데, 그걸 받지 않아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했다.

회동에 배석한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 이견이 해결되지 않아서 간단하게 끝났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의 중재가 아니라 양쪽 후보가 협상하는 게 우선"이라며 "(단일화가) 양쪽의 경쟁력을 조사하는 여론조사 방식이라면, 양쪽의 의견이 균형 있게 반영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dy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온다예

온다예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