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이하 미 동부시간) 금융시장은 미ㆍ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팽배해진 경계감에 방향을 찾지 못했다.
뉴욕증시 3대 대표 지수는 지난 이틀간 동반 강세에서 벗어나 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에서도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 국채가격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형성됐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도 부재해 별다른 재료를 찾기 어려운 장세가 펼쳐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이 다수 모습을 드러냈지만, 시장을 움직일 만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주말에 열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추이를 주시하며 100선에서 지지력을 발휘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 속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8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스콧 B.(베선트 재무장관)에 달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면서 "중국에 정말 좋을 것이다. 폐쇄적인 시장은 더는 효과가 없다"고 적기도 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07포인트(0.29%) 밀린 41,249.3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3포인트(0.07%) 내린 5,659.91, 나스닥종합지수는 0.78포인트(0.00%) 오른 17,928.92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45%의 관세 폭탄을 투하한 이후 처음 갖는 협상 자리다.
첫 협상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는 얻기 힘들 것이라는 게 우세한 시각이다. 다만 양국이 고율 관세를 낮추기로 하며 해빙 분위기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트럼프가 이날 오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중국에 8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긴 했다. 협상이 잘 돼도 결국 상당히 높은 수준의 관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대중(對中) 관세율이 60% 정도까지 일단 내려올 것으로 보는 중이다. 80%의 관세율은 시장의 단기 예상치보다 높다.
첫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것을 두고 트럼프는 어떻게 반응할지 불확실한 만큼 이날 증시는 경계감이 지배적이었다. 순간 오름폭을 늘리다가도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렸다.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중국에 대한 일방적 관세 인하는 없다는 입장이 나오기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일방적으로 인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중국 양보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주 진전은 고무적이었으나 우리는 여전히 뉴스 사이클의 기복 속에 있고 이는 시장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라며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변동성이 횡보하는 국면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요 경제 지표는 이날 나오지 않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공개 발언에 나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일수록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잘 고정(anchor)시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중앙은행은 반드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정책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기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연초 예상보다는 회복력이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관세 부과로 올해 말부터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미국과 해외 경제 모두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며 관세 인상은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현재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며 "일부 모델의 자연실업률(U*) 추정치가 4.2% 부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용시장은 최대 고용 수준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 이상 올랐고 의료건강은 1% 이상 내렸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에선 테슬라가 5% 넘게 뛰었다. 나머지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리프트는 자사주 매입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8% 급등했다.
소셜미디어 서비스 핀터레스트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2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5% 가까이 올랐다.
여행 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는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7% 이상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2.8%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은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10bp 상승한 4.37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850%로 같은 기간 1.0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330%로 0.4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7.9bp에서 49.0bp로 다소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 초반에는 레벨을 낮추다가 서서히 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결국 뉴욕 장 진입 때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금리의 되돌림이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찍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면서 "중국에 정말 좋을 것이다. 폐쇄적인 시장은 더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올린 글에서는 145%인 대중국 관세율과 관련해 "중국에 80% 관세가 적절해 보인다. 스콧 B.(베선트 재무장관을 지칭)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11일 스위스에서 무역 및 경제를 안건으로 첫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하고, 중국 측에선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나선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비샬 칸두자 광의시장 채권헤드는 "4월 2일 발표된 주요 수치 중 어떤 것에 대해서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꼬리 위험이 이제 완화되고 있다"면서 "아직 완전히 명확하지는 않지만, 시장은 바로 이 점에 위안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달금융그룹의 마이크 베누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합의 타결에)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좋은 파트너들이 선의로 협력하더라도 무역 협정이 성사되려면 1년은 걸릴 것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통화정책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이 이날 해제됨에 따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일제히 공개 발언을 재개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콘퍼런스 연설에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일수록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잘 고정(anchor)시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중앙은행은 반드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꺼내 들었다 접은 제롬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에 대해 에둘러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주최 통화정책 포럼 연설에서 자신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지하면서 "경제적 안정성은 직에서 해임될 수 없는 개인들의 집단에 의해 강화됐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베팅은 큰 변화가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4분께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82.7%에서 82.8%로 미미하게 높여서 반영했다. 7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1.7%에서 40.0%로 낮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5.30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5.920엔보다 0.620엔(0.424%)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561달러로 전장 대비 0.00299달러(0.266%) 상승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만약 백악관에 간다면 우리가 논의할 수 있는 (무역) 패키지를 가지고 가는 것이 내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기자들과 문답 과정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두고 "나는 우리가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100.363으로 전장 대비 0.277포인트(0.275%) 하락했다.
달러는 오는 10~11일 열리는 미ㆍ중 무역 협상에 대한 경계감을 반영하며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하고,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나선다.
중국 측에서는 왕샤오훙 공안부장 겸 국가마약방지위원장도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닐' 문제 해결을 중요 과제로 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 장 진입 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8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스콧 B.(베선트 재무장관)에 달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면서 "중국에 정말 좋을 것이다. 폐쇄적인 시장은 더는 효과가 없다"고 적기도 했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경계감에 달러인덱스는 100.086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80% 함의에 관해 묻자 "제안한 것"이라고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여전히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일방적으로 인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의 양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장에서는 주로 100.3 안팎의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내이션와이드의 시장 전략가인 마크 해킷은 "구체적이고 계산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변동성으로 횡보하는 시기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은 정보를 얻으며 경계해야 하고, 반사적이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로젠블래트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매니징디렉터는 "이번 주말 제네바 회의와 관련해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면서 "상당한 차익실현이 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30.246대만달러로 전장 대비 0.054대만달러(0.178%)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12위안으로 0.0026위안(0.036%) 떨어졌다.
달러 약세 속에서도 달러-캐나다 환율은 1.3930캐나다달러로 전장 대비 0.0011캐나다달러(0.079%) 상승했다.
이날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캐나다의 실업률은 6.9%로 전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6.9%는 팬데믹 발발 직후 실업률이 치솟았던 시기를 제외하면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11달러(1.85%) 높은 배럴당 6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6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7달러(1.70%) 상승한 배럴당 63.91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달 24~25일 이후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올랐다.
WTI는 한때 2.5%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다가 0.6%대로 상승률을 줄이는 등 상당한 장중 변동성을 나타냈다. 종가 산출을 앞두고는 다시 오름세가 강해졌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11일 스위스에서 무역 및 경제를 안건으로 첫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하고, 중국 측에선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언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면서 "중국에 정말 좋을 것이다. 폐쇄적인 시장은 더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145%인 대중국 관세율과 관련해서는 "중국에 80% 관세가 적절해 보인다. 스콧 B.(베선트 장관)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벨란데라에너지파트너스의 마니쉬 라지 매니징 디렉터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해 "합의의 최종 타결에 대해서가 아니라 논의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낙관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