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뒤집힌 국힘 내부…'지도부 퇴진·한덕수 탈당' 성토(종합)

2025.05.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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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칵 뒤집힌 국힘 내부…'지도부 퇴진·한덕수 탈당' 성토(종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간밤 국민의힘이 단행한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를 두고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우선 김문수 후보 측은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며 즉각적인 법적·정치적 초강수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은 '한밤의 쿠데타'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한덕수 후보에게 탈당을 촉구하고, 후보 교체를 주도한 지도부 '쌍권'을 향해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김 후보의 최측근 인사인 차명진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후보 교체는 심각한 절차적 하자가 있는 책동이다. 후보 교체 무효 가처분신청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더 이상 땜빵으론 견딜 수 없으니 밑바닥부터 대청소해 이번 기회에 보수를 다시 세우자"며 "어차피 당에 망조가 들었기에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하자. 받은 만큼 되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주말인 이날 오후 5시에 이례적으로 심문기일을 잡은 가운데 김 후보는 직접 출석해 후보교체 절차의 부당함을 설명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당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나경원 의원도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당 지도부 퇴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한덕수 후보의 즉각적인 탈당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새벽 우리당 지도부의 만행에 대해서도 사과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당 지도부는 퇴진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당 지도부의 만행은 민주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당권을 염두에 둔 엽기적 권력 쟁취 시도"라며 "현 상황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하면, 우리는 후보조차 낼 수 없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재명을 이기기 위한 빅텐트는, 당 지도부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며 "모든 사달이 비롯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덕수 후보는 지금 당장 탈당해달라"고 촉구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친윤들은 보수를 망치고 이재명에게 정권을 헌납하고 있다"며 "무대뽀 친윤 지도부 때문에 전통의 보수 정당이 위헌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대표는 "설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할 사정이 생겼다 가정하더라도, 다른 경선참여자들을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 건지 설명 불가능하다"며 "친윤들은 자기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는 애당초 관심 없었다"라고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은 "한 X이 한밤중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 X이 한밤중 후보 약탈 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며 "미쳐도 좀 곱게 미쳐라. 이로써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해 없어지고 이준석만 홀로 남는구나"라고 적었다.

나경원 의원은 "참담하다. 이것은 내가 알고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며 "비정상적으로 교체된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해서는 절대 안 된다" 썼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이번 후보 교체가 원내 다수의 힘을 남용한 무력 찬탈이라는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잠든 새벽 시각, 국민의힘은 불과 국회의원 62명의 찬성을 빌미로 수십만 명의 책임당원과 국민이 참여하여 민주적으로 선출한 대통령 후보를 전격 취소했다"며 "이는 명백히 대국민 사기극이며 쿠데타다. 특정 세력의 원내 다수의 힘을 바탕으로 한 무력 찬탈 행위"라고 했다.

박정훈 의원은 "갖가지 꼼수까지 동원하면서 정식 절차를 통해 선출한 후보를 일방적으로 교체하는 건 정당사에 남을 치욕적 장면"이라고 썼다.

박정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과정을 거친 후보의 선거를 지휘할 자신이 못내 없다"며 강원도 당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배현진 의원도 '심야 빈집 털이'라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고, 한지아 의원은 '정당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당 지도부, 비대위, 선관위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를 도왔던 장동혁 의원은 "강제로 후보를 교체하는 것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도 지도부를 향한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나경원 의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 없는 100% 여론조사 방식'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채택된 정당한 절차라며 김문수 후보 측을 거들었다.

권영진, 임종득 의원은 두 후보 간 합의에 의한 단일화를 위해 지도부가 다시 한번 노력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강민국 의원은 의원들이 두 후보를 직접 찾아가 설득해보자고 제안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열어 대통령 선출 절차 심의 요구, 김 후보 선출 취소, 한 후보 입당 및 후보 등록 등 안건을 의결했다.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이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다만 후보 신청 등록 시간은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이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재선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할 방침이다.







후보 교체 입장 밝히는 김문수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주도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5.10 utzza@yna.co.kr







한덕수 후보,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10 ondol@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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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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