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1분기 'AI 수익화'로 실적 개선…'해킹 사태' 2분기 반영(종합)
"고객 신뢰 회복에 집중"…가입자 이탈 최소화 방침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와 AIX, AI 에이전트 등 신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유심 해킹 사태 이후 번호 이동에 따른 여파는 2분기 반영될 예정으로 추후 가입자 이탈 규모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천6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4천53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7% 감소했고, 순이익은 3천616억원으로 0.1% 줄었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국내 주요 증권사가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4조4천959억원의 매출액과 5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연결 매출액은 AIX와 데이터 센터 등 인공지능(AI) 사업 및 유선 사업의 고른 성장에도 지난해 단행된 일부 자회사 매각 영향에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 AI 데이터센터(DC)·AIX 중심 사업 성장 지속
1분기 AI DC 사업은 데이터 센터 용량 및 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11.1% 성장한 1천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분기당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장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AI DC사업은 중장기적으로 하이퍼스케일급 AI DC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AIX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한 45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AI 클라우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B2B 사업도 AI 마케팅 신규 수주 확대 등으로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에이닷 비즈(A. Biz)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이르면 상반기 중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AI 서비스 영역도 에이닷(A.) 누적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A*, Aster)에 대한 베타서비스를 지난 3월말 미국에서 오픈했다.
이후 피드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올 하반기 정식 론칭에 나설 예정이다.
◇ 유무선 가입자도 증가 추세…해킹 사태 여파 '관건'
1분기까지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도 5G를 비롯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증가세가 유지됐다. 다만,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번호 이동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2분기부터는 이탈 규모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수요에 대응해 지난 5일부터 신규 가입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집계되는 가입자 이탈 규모는 25만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최대 250만명의 가입자가 번호 이동을 통해 통신사를 이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고객 신뢰를 빠르게 회복해 이탈 규모를 줄인일 방침이다.
우선 고객 보호를 위해 비정상인증시도 차단 시스템인 FDS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영하고,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완료하는 등 조치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희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 중이며, 지난 11일 기준 총 147만명의 고객이 교체를 완료했다.
또 이날부터는 실물 유심 교체 없이 기존 유심의 일부 정보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유심 복제를 차단하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과 해외 로밍 중에도 고객 정보보호가 가능한 업그레이드된 유심보호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한다.
회사 측은 외부 전문가와 고객이 참여하는 '고객 신뢰회복 위원회'를 구성하고 보안 체계와 고객 보호 강화 방안을 지속 마련하는 등 고객 신뢰회복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계기로 사업과 경영 전반을 되돌아보고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고객 보호에 집중해 지난 40여년 간 이어 온 SK텔레콤의 신뢰를 변함없이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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