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젊은 피' 김용태 전면에…김문수·이준석 단일화 포석인가

2025.05.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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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젊은 피' 김용태 전면에…김문수·이준석 단일화 포석인가

90년생 '개혁 보수' 이미지 강점…신구 세력 '가교'될까

이준석, 빅텐트에 부정적…"김문수와 단일화는 불가능"



김문수 후보와 악수하는 김용태 의원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 대책 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김문수 대선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2025.5.12 [공동취재] ondol@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회에 '만 35세' 김용태 의원이 임명됐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당내 최연소인 김 의원을 내세워 조직 쇄신을 노린다는 방침인데, 선거 과정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까지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후보는 12일 새벽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개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은 만 35세로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로, 꿈이 실현되는 나라로 바꿔나갈 수 있는 젊은 에너지가 있다"며 임명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모든 낡은 구태를 치우겠다"며 "희망찬 미래를 향해 우리 당을 끌어나가는 엔진, 희망, 미래 등을 상징하는 인물이 김 의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제 김 후보하고 많은 말씀 나눴다. 정치개혁 잘하겠다고, 해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후보가 '나만큼 잘 할 수 있겠냐'고 했다"며 "국민께서 놀라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30대 청년을 당 수장에 임명한 것을 놓고 당에선 김 후보의 '강성 보수' 이미지를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젊은 피'로 지도부에 변화를 줘 개혁과 쇄신을 꾀하면서 중도층으로 확장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내 친이준석계로 불렸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탈당하지 않고 남은 한 명으로, 개혁 보수 이미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2017년 바른정당에 입당하며 정치 생활을 시작했고 22대 총선에서 고향인 경기 포천·가평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초선이지만 지도부 경험이 상당한 만큼 당내 신구 세력의 가교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에 당선돼 '이준석 최고위'에서 활동했고 2024년 5월 '황우여 비대위'와 같은 해 12월 '권영세 비대위' 체제에서 연달아 비대위원으로 임명됐다.

그는 당 주류 세력과 차별화하는 행보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말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에 참여했고 이달 10일에는 7명의 비대위원 중 유일하게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후보를 교체하는 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와의 '강제 단일화'에 대해선 끝까지 거부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범보수 진영의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다만 당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진 않은 만큼 빅텐트 논의도 수월하게 진행되긴 어려워 보인다.

특히 빅텐트 주요 참여인물로 거론되던 새미래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국민의힘 내홍에 실망해 '대선 불개입'을 선언했고 이 후보는 빅텐트에 선을 긋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빅텐트에 관심 없다"며 "어렵더라도 의미 있는 도전을 하려 했고, 노무현 대통령과 정책적인 면에서는 다를 수 있겠지만 정치적 자세는 닮으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단일화 쇼가 아니라, 정면 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단일화에 거듭 선을 그었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탄핵 반대파에 해당하는 국민의힘과 손잡는 순간 과반을 얻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김 후보와)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단일화 논의가 쉽진 않겠지만 이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 측의 물밑 작업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준석 후보에게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여론조사상 지지율 10% 벽을 넘지 못한다면 선거비용 보전을 받지 못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로 대선 막판 전격 단일화 논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누구를 뽑을까?'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관악구 신림2교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5.12 superdoo82@yna.co.kr





윤석열 정부의 계엄과 탄핵 문제도 김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당 안팎에선 중도층으로의 확장을 위해 12·3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거세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는 계엄과 탄핵반대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불법계엄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위해 대리전을 해주는 것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그간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탄핵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다.

다만 김용태 의원이 이날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당의 과오는 반성해야 한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혀 향후 김 후보의 행보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다.

김 의원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그리고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서 인정해야 한다"며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아프고 반성한다. 사과드린다"고 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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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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