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품는 우리금융…기존 임원진 유임 전망

2025.05.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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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생명 품는 우리금융…기존 임원진 유임 전망







에이비엘생명

[촬영 안철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우리금융지주 편입을 앞둔 동양생명과 ABL생명보험의 임원진이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자회사 편입 승인 과정에서 보험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적잖게 받았던 데다, 보험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기존 임원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는 최근 진행된 임원 워크숍에서 우리금융의 '딜클로징' 이후에도 ABL생명 임원진은 대부분 유임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ABL생명은 지난 4월 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 양양에서 '부문간 협업 강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주제로 임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ABL생명 관계자는 "시예저치앙 대표는 당시 골프 라운딩 후 진행된 만찬에서 편입 이후에도 ABL생명 임원진은 모두 남을 것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전했다"며 "이미 향후 조직운영과 관련해 우리금융 측과 상당한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시예저치앙 대표는 이후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단독 추천되면서 현재 4연임에 성공한 상태다.

이후 시에저치앙 사장은 송민용 전무와 김문정 경영관리실장 등 주요 임원들을 모두 유임하는 조처도 했다.

통상적으로 인수·합병(M&A)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선 피인수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및 주요 임원 선임은 인수기업과 사전 논의를 거친다.

ABL생명의 다른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기존 경영진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우리금융이 현 경영진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전했다.

동양생명의 임원진 또한 일정 기간은 비슷한 형태로 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조직 안정과 연속성 측면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동양생명의 전략·재무 등을 두루 역임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진슈펭 전무를 중심으로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일부 임원인사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동양생명 내부 관계자는 "진슈펭 전무가 우리금융 핵심 관계자와 곧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편입 이후 운영 방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동양생명 차기 CEO에는 현재 우리금융에서 보험사 인수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가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과정서 엿보였던 성 단장의 캐릭터를 고려하면 영업과 디지털, 자산운용 등 일부 사업에 꼭 필요한 임원을 신규 선임하는 소폭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동양·ABL은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이슈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편입 이후 노사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 보험 자회사 임원들의 거취와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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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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