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홍준표 경제책사' 이병태 영입에 "결정된 것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제 책사' 역할을 했던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의 선거대책위원회 영입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선대위에서 아직 논의 중이다.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교수는) 경험과 경력을 많이 가지신 분"이라며 "최근 내란 사태에 대해서는 비교적 분명하게 소신을 밝힌 것 같다.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상황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나름대로 철학을 가지신 분"이라며 "규제 관련된 전문성을 가진 분이어서 아마 캠프 안팎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던 건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일 이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제적 자유를 위한 마지막 외침을 해 보고 제 사회적 기여를 끝내고자 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 합류를 공식화했다.
이 교수는 "자유계약(FA) 선수가 됐다고 생각했는지 이재명, 이준석 대표 측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해왔다"라며 "평소 이준석 대표를 돕는 게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이재명 캠프가 문재인 정부와 다른 통합과 정통 경제 원칙에 입각한 경제 운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설득을 계속해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캠프에 조인한다. 주류 경제학적 이야기를 후보에게 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교수의 합류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그가 했던 발언들이 도마에 오르면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 교수는 지난 2019년 당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비판하며 "치매인가? 정신분열증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를 '기생충 정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선 '친일이 정상, 반일이 비정상'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불행한 교통사고다. 세월호 추모가 더 이상 추모가 아니라 타락한 정치권력 놀음인 이유이고 이 사회의 천박함의 상징인 이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밖에 지난 2023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마음이 여린 분이 직업을 잘못 택한 것일 수도 있다", "이 죽음이 다른 사례들과 다르다는 증거가 있나" 등의 발언으로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이 교수의 민주당 선대위 합류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서 현 경제정책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2019.10.2 z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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