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속 홍콩 증시 약세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중 간 관세 합의 발표에도 무역 전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아시아 증시가 대체로 강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홍콩 주가가 하락했고, 중국 지수 일부도 한때 반락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에 따르면 오후 2시 38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1.51% 하락한 23,193.61에, 항셍H지수는 1.60% 내린 8,422.23에 거래됐다.
중국 선전지수는 0.07% 떨어진 2,002.71을 나타냈다가 강보합권으로 되돌아갔고, 상하이종합지수는 0.15% 오른 3,374.34를 가리켰다.
미·중 관세 인하 합의 소식 이후에도 여전한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제프리스 애널리스들은 고객노트에서 "무역 합의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평화 이후 어떤 변화가 올지 우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들은 "기관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무역 합의 결과로 향후 몇 달 동안 정책 지원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라틴아메리카 지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미국을 은근히 비난하며 괴롭힘(bullying)을 규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CELAC(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공동체) 포럼에 참석해 연설했다.
전일 미국과 중국이 보복 관세를 90일간 대폭 인하하는 합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단결과 협력을 통해서만 각국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전 세계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할 수 있다"며 "블록 대결"을 경고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은 이어 "관세 전쟁이나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협박과 패권주의는 자멸로 이어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직적인 대화가 아닌 수평적인 대화는 권위주의, 제국주의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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