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급락…CPI 예상 밑돌자 DXY 101 밑으로 '뚝'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지 하루 만에 꺾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101선 밑으로 굴러떨어졌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428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8.386엔보다 0.958엔(0.646%)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899달러로 전장 대비 0.00979달러(0.883%)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기대감은 꺼지지 않은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오는 15일 튀르키예에서의 회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 "그들은 매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미국 측 인사도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압박 속 러시아 크렘린궁은 관련 질의에 대해 "아직 발표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달러인덱스는 100.950으로 전장 대비 0.819포인트(0.805%) 급락했다.
달러는 뉴욕 장 진입 후 예상을 밑돈 미국 4월 CPI에 반응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로는 2.3% 상승해 지난 2021년 2월 이후 약 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했다.
달러인덱스는 CPI 지표에 출렁이다 이후 내내 미끄러지며 101선 밑으로 떨어졌다. 채권시장과 달리 외환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됐다.
댈러스 소재 코메리카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애덤스는 미국 CPI를 두고 "좋은 소식"이라며 "2025년에는 대부분 소비자와 기업이 인플레이션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넥스 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제이컵슨은 "중국과의 무역 재조정은 연준이 평소처럼 업무를 재개하고 올해 말부터 점진적으로 금리 인하를 재개할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했다.
달러 약세를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정책 'U턴'에 따른 신뢰의 문제와 결부 짓는 시각도 있다. 또 미국은 이미 관세 때문에 성장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이는 미국의 자산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핀란드 노르디아 은행의 얀 폰 게리히 분석가는 "최근 상황이 중대한 무역 전쟁 가능성을 어느 정도 낮추긴 했다"면서도 "끊임없는 정책 유턴은 최종 목표에 대한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또 미국의 행정부 목표는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통화 전략가 엘리아스 하다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적인 무역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에 진입할 위험이 커졌다"면서 "달러는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394스위스프랑으로 전장 대비 0.0058스위스프랑(0.686%)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983위안으로 0.0060위안(0.083%) 떨어졌다.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30.482대만달러로 전장 대비 0.061대만달러(0.201%) 높아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070달러로 0.01288달러(0.977%) 급등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복귀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합리적인 주기 안에 우리 목표로 돌아가려면 통화정책이 다소 더 적극적이거나 지속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BOE의 25bp 금리 인하 당시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롬바르드 오디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새미 차르는 "투자자는 영국 자산에 대해 우호적"이라며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 개선된 인플레이션, 미국과 인도와의 협정에서 입증된 세계 각국과 관계 개선 등을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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