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트럼프 "사라 했다" 나스닥 1.6% 상승…채권ㆍ달러↓

2025.05.1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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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트럼프 "사라 했다" 나스닥 1.6% 상승…채권ㆍ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이하 미 동부시간) 나스닥 지수는 미국 물가 안도감 속 엔비디아의 대규모 수주발(發) 훈풍이 기술주에 매수를 자극하자 상승세로 마감했다.

또 다른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도 작년 말 대비 0.1% 상승하며 '해방의 날' 손실을 모두 지워냈다. 다만, 대형주 그룹인 다우지수까지는 온기가 미치지 못하는 등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국채가격은 잠시 강세를 보이다 약세로 전환했다. 증시에 훈풍이 분 것과 대비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지 하루 만에 꺾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101선 밑으로 굴러떨어졌다.

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문제와 관련해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서면서 연속 상승세를 4거래일로 연장했다. 미·중 무역 합의 효과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유가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0.1% 하락한 뒤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시장 예상치(0.3%)는 밑돌았다.

근원 CPI도 전월대비 0.2% 올랐다. 전달(0.1%)에 비해 모멘텀이 강해졌으나 예상치(0.3%)에는 역시 못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포럼에서 "5주 전에 사람들에게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면서 "사람들이 귀를 기울여야 했다.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67포인트(0.64%) 밀린 42,140.4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36포인트(0.72%) 오른 5,886.55, 나스닥종합지수는 301.74포인트(1.61%) 뛴 19,010.08에 장을 마쳤다.

4월 CPI는 무난하게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4월 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의 상승률 -0.1%에서 반등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상승하며 3월의 2.4%보다 상승률이 완만해졌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3월의 0.1%보다 소폭 오름폭이 커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4월 수치는 일부 반등한 부분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양호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로써 관세에 따른 경기침체와 고착된 인플레이션이 문제라는 시장의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과 시장 쏠림 현상이 올해 주가의 추가 상승에 대한 리스크로 남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4월 수치는 상호관세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전 지표인 만큼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많았다.

뱅크레이트의 스테픈 케이츠 금융 전략가는 "이 보고서는 관세 발표 후 첫 달이라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중요하다"며 "결국 기업이 비용 상승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선 진솔하게 보여주지 못한다"고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에 도착해 나흘간의 중동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백악관은 사우디가 미국에 총 6천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편차가 컸다.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통신서비스는 1% 이상 올랐고 기술주는 2.25% 급등했다. 반면 의료건강은 2.97% 급락했고 필수소비재와 부동산도 1% 이상 떨어졌다.

기술주는 엔비디아 호재가 탄력을 제공했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에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GB300 블랙웰'을 사우디 기업 휴메인에 1만8천개 이상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5.78% 뛰었다.

엔비디아 외에도 테슬라가 4.59% 오르고 메타가 2.92%, 아마존이 1.37% 오르는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훈풍을 받았다.

반면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과 함께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8% 급락했다. 올해 의료비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점이 가이던스 철회로 이어졌다.

이런 이유로 제약사 머크의 주가도 4.63% 떨어지는 등 의약·보험 산업 전반의 투심이 얼어붙었다.

양자 컴퓨터 관련주 리게티컴퓨팅은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14% 이상 급락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S&P500지수 편입이 확정되면서 주가가 24%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인하, 경기 회복세 강화, 그리고 경기 침체 리스크 완화 등을 반영해 S&P500 지수와 기업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다"며 올해 연말 전망치를 기존 5,900에서 6,1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1.7%로 반영됐다. 6월에도 동결될 것으로 시장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7포인트(0.92%) 내린 18.22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20bp 상승한 4.49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0190%로 같은 기간 1.70bp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430%로 5.7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5.5bp에서 48.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물가 경계감 속에 보합권 혼조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오전 장 초반 4월 CPI가 발표되자 순간적으로 크게 출렁거렸다. 이후 잠시 내림세를 보이던 국채금리는 뉴욕증시가 개장부터 강세 흐름을 이어가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는 실적 전망치를 철회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급락 여파에 다우지수가 부진하긴 했으나 S&P 500과 나스닥은 장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0.1% 하락한 뒤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시장 예상치(0.3%)는 밑돌았다.

근원 CPI도 전월대비 0.2% 올랐다. 전달(0.1%)에 비해 모멘텀이 강해졌으나 예상치(0.3%)에는 역시 못 미쳤다.

다만 가구 및 침구 가격이 전월대비 1.5% 급등하는 등 수입에 민감할 수 있는 일부 품목에서는 관세의 영향이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의 본격적 영향이 나타나려면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계감도 지속됐다.

아넥스웰스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매우 신중해야 하며, 현재 취한 입장이 아마 옳은 방향일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 헤드는 "CPI가 예상보다 약한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시장은 여전히 신중하며 장기적인 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성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채권시장보다 주식시장이 4월 CPI에서 더 긍정적인 모멘텀을 얻었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은 오는 7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좀 더 높여 잡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분께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1.8%에서 91.7%로 미미하게 낮춰서 반영했다. 7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61.4%에서 63.3%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428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8.386엔보다 0.958엔(0.646%)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899달러로 전장 대비 0.00979달러(0.883%)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기대감은 꺼지지 않은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오는 15일 튀르키예에서의 회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 "그들은 매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미국 측 인사도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압박 속 러시아 크렘린궁은 관련 질의에 대해 "아직 발표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달러인덱스는 100.950으로 전장 대비 0.819포인트(0.805%) 급락했다.

달러는 뉴욕 장 진입 후 예상을 밑돈 미국 4월 CPI에 반응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로는 2.3% 상승해 지난 2021년 2월 이후 약 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했다.

달러인덱스는 CPI 지표에 출렁이다 이후 내내 미끄러지며 101선 밑으로 떨어졌다. 채권시장과 달리 외환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됐다.

댈러스 소재 코메리카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애덤스는 미국 CPI를 두고 "좋은 소식"이라며 "2025년에는 대부분 소비자와 기업이 인플레이션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넥스 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제이컵슨은 "중국과의 무역 재조정은 연준이 평소처럼 업무를 재개하고 올해 말부터 점진적으로 금리 인하를 재개할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했다.

달러 약세를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정책 'U턴'에 따른 신뢰의 문제와 결부 짓는 시각도 있다. 또 미국은 이미 관세 때문에 성장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이는 미국의 자산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핀란드 노르디아 은행의 얀 폰 게리히 분석가는 "최근 상황이 중대한 무역 전쟁 가능성을 어느 정도 낮추긴 했다"면서도 "끊임없는 정책 유턴은 최종 목표에 대한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또 미국 행정부의 목표는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통화 전략가 엘리아스 하다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적인 무역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에 진입할 위험이 커졌다"면서 "달러는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394스위스프랑으로 전장 대비 0.0058스위스프랑(0.686%)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983위안으로 0.0060위안(0.083%) 떨어졌다.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30.482대만달러로 전장 대비 0.061대만달러(0.201%) 높아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070달러로 0.01288달러(0.977%) 급등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복귀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합리적인 주기 안에 우리 목표로 돌아가려면 통화정책이 다소 더 적극적이거나 지속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BOE의 25bp 금리 인하 당시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롬바르드 오디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새미 차르는 "투자자는 영국 자산에 대해 우호적"이라며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 개선된 인플레이션, 미국과 인도와의 협정에서 입증된 세계 각국과 관계 개선 등을 이유로 꼽았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72달러(2.78%) 높은 배럴당 63.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67달러(2.57%) 상승한 배럴당 66.6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WTI는 뉴욕 거래가 시작된 뒤로 꾸준히 오름폭을 확대했다. 이날까지 4거래일 누적으로는 5.60달러(+9.6%) 뛰어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 지도부가 핵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 가지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를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최대 압박을 가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위대한 국가가 되길 원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압박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0.1% 하락한 뒤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시장 전망치(0.3%)는 밑돌았다.

CPI를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뉴욕증시에는 훈풍이 불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어제 중국 호재로 다른 시장들이 그랬던 것만큼 우리는 참여를 못 했기 때문에 오늘 캐치업하고 있다"면서 "오늘 아침 발표된 데이터(4월 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잠재적 움직임을 보일 여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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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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