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현금흐름·IRR 8% 증명…'해외 인프라' 출자 늘리는 연기금

2025.05.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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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현금흐름·IRR 8% 증명…'해외 인프라' 출자 늘리는 연기금

글로벌 불확실성 커지자 '무차입' 조건 내걸기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가입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원금·이자를 제공해야 하는 연기금·공제회들이 안정적 현금흐름과 수익률을 증명한 해외 인프라 자산에 대한 출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글로벌 상장인프라 별도운용계정(SMA) 위탁운용사 모집에 나섰다.

3개사에 각각 1억달러씩 총 3억달러를 약정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유틸리티, 교통, 에너지, 통신, 신재생 등 해외 상장 인프라 종목이다.

투자 지역은 유럽, 북미, 영국, 호주, 아시아 등 글로벌을 대상으로 한다.

장기 예상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인프라 종목 위주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운용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투자 기간은 10년으로, 환매나 연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음달 4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뒤 1, 2차 평가를 거쳐 6월 말이나 7월 초 최종 3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행정공제회가 글로벌 상장인프라 SMA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건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2개사에 1억달러씩 총 2억달러를 약정하기로 했는데, 올해는 출자 규모가 1억달러 더 확대됐다.

우정사업본부 우체국보험도 올해 해외 인프라 대출전략 펀드에 총 2억달러(또는 유로) 이내를 출자하기로 했다. 2개 운용사에 각각 1얼달러 이하를 출자한다.

투자 대상은 선순위나 후순위 등 대출을 최소 80% 이상 가지고 있는 해외 인프라 대출이다.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는 무차입(Unlevered·비레버리지)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우체국보험에서는 2022년도에 최초로 해외 인프라 대출전략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 바 있다. 지금까지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는 무차입 전략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우본 관계자는 "불확실한 금융시장·실물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 및 예측 가능한 투자 수익 확보가 가능한 운용사의 펀드를 선정하기 위해 무차입 전략을 조건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안정적으로 중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 인프라 자산에 대한 선호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BBB등급에 해당하는 인프라 자산은 유사 등급을 가진 미국 기업 채권보다 스프레드가 높아 수익률 매력이 높다. 그런데도 지난 35년간 인프라의 누적 부도율을 평균 5%로 모든 산업 평균 부도율인 6.8%를 하회했다.

인프라는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 하락기에 유리한 투자로도 인식된다. 지난 20년 중 10년간의 미국 금리 하락기에 인프라는 평균 8.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식 7.7%를 상회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헤지,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의 특성으로 인프라는 꾸준히 성장해온 자산군으로 2023년부터 벤처캐피탈의 성과를 압도했다"며 "기업 대출 대비 채무불이행 확률이 낮고 회수율이 높은 데다 시장과 낮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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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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