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선물 ETF' 징검다리 삼아 단계적 도입해야"

2025.05.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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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선물 ETF' 징검다리 삼아 단계적 도입해야"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 "시장 검증·위험 완충 후 현물 ETF 안착시켜야"

금융당국 결단만 남아…"글로벌 경쟁 뒤처지지 않으려면 조속한 출시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에 앞서 해외 시장에서 검증된 선물 ETF를 통해 시장을 시험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는 14일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주최한 'K-비트코인 현물 ETF: 미래 금융의 게임체인저' 세미나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즉각적인 출시는 현실적 어려움이 따르므로, 선물 ETF를 통해 시장을 검증하고 위험 요소를 점검하는 완충 단계를 거쳐 현물 ETF를 선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이미 해외 시장에서 비트코인 선물 ETF를 운용 중인 만큼 국내 출시는 금융 당국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는 선물 ETF 출시가 법적 의무는 아니나 현물 ETF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제도적 시험대 역할을 하며 시장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금융 당국은 현재 해외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는 허용하면서도 현물 ETF의 국내 발행 및 중개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 위배 가능성 등을 들어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또 "선물 ETF는 현물 ETF 도입을 위한 '징검다리'가 되어야 하며 선물 단계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비트코인 선물과 현물 ETF가 기초자산, 시장 감시 체계, 가격 조작 가능성, 자산 보관 위험 등 본질적인 차이를 지닌다고 설명하며 투자자가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현물 ETF 도입이 궁극적으로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를 승인한 결정적 요인은 거래소와 시장 참여자 간 데이터 공유를 바탕으로 한 '공유 감시 체계'를 통해 시장 조작 및 투명성 우려를 해소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역시 시장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는 프라임 브로커(PB), 유동성 공급자(LP), 시장 조성자(MM), 지수 사업자 등 핵심 플레이어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며 이는 현물 ETF의 안정적 운영을 저해하는 중대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한국이 기관 투자 중심의 성숙한 가상자산 시장으로 나아가려면, 거래소 중심을 넘어선 장외시장(OTC) 활성화와 다양한 시장 참여자 육성이 병행되어야 한다"면서 "미국 수준은 아니더라도 국내 시장 규모에 부합하는 견고한 인프라 조성이 선결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뒤처지는 국가는 결국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시대"라며 "우리나라도 글로벌 자본 시장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단계적이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조속히 출시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인피닛블록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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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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