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10년물 스프레드 3년래 최대…커브 향방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간 가산금리(스프레드)가 3년내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 구간 금리는 빠르게 하락했지만 장기 구간은 대선 및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한 부담으로 약세를 이어간 결과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커브 스티프닝 심화를 두곤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 거래일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36.7bp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연간 최대치로 벌어진 수치다. 해당 지표가 36bp대 수준을 기록한 건 지난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지난달 초 18bp 수준이었던 국고 3년과 10년간 스프레드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최근 나날이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단기 구간 강세와 장기 구간 약세 재료가 얽혀있는 만큼 커브 스티프닝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세적인 현상인 만큼 해당 기조가 쉽사리 뒤바뀌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선반영 여부인지가 중요한데 보통 차익 요인 해소가 금방 되지 않고 눈치싸움 또한 이어지기 때문에 스티프닝 추세가 정해졌다면 더 가는 경우가 많다"고 내다봤다.
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점 또한 스팁을 강화하는 요소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대선과 추경 등의 재료가 이미 반영된 커브긴 하지만 금통위 전이라 장기 구간보단 단기 구간에서 버티려는 포지션이 더 많을 듯하다"고 전했다.
다만 3년과 10년 스프레드가 최고치까지 벌어진 만큼 추가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6월 대선과 추경 등으로 장기물 발행이 늘어날 터라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장기물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최근 3년과 10년물 커브 스팁이 최고치 수준이라 큰 움직임을 보이긴 어려운 상황인 듯하다"고 말했다.
5월 인하 가능성도 선반영된 재료인 터라 스티프닝 확대가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더 가팔라지는 건 수급에 따라 계속 변동이 있을 듯하다"며 "다만 이미 5월 인하 가능성이 반영된 상황이라 추가로 스팁을 보긴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 터미널레이트가 2% 이하로 프라이싱돼야 단기 구간이 더 강하게 빠질 텐데 아직 해당 수준까진 보고 있지 않다"며 "추경의 경우 하반기 부각될 터라 아직 시간 및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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