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한미 협상·약달러로 6개월래 최저…25.70원↓

2025.05.15 16:31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서환-마감] 한미 협상·약달러로 6개월래 최저…25.7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로 하락했다.

한국과 미국이 환율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에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한 영향을 받았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25.70원 하락한 1,394.50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달러-원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전일 대비 9.30원 낮은 1,410.90원에서 출발한 달러-원은 장중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오후 들어 1,390~1,400원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하락폭을 줄이지 못하고 거래를 끝냈다.

전날 한국과 미국이 환율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가 지속했다.

달러화 절하를 바라는 미국이 결국 상대국 통화 가치의 절상을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정부에 따르면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과 로버트 캐프로스 미 재무부 국제차관보(대행)는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나 1시간가량 환율 협상을 진행했다.

기재부는 협의에서 시장 운영의 원칙에 대해 상호 이해를 공유하고, 향후 의제에 대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달러화 하락에 베팅했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인덱스는 하락 흐름을 지속하며 101 아래에서 움직였다.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 대만달러화 대비로 하락했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고시에도 위안화 대비로 내리막을 걸었다.

달러화 하락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원도 동반 하락했다.

간밤 미국 무역협상팀이 외환정책 관련 약속을 협정에 담지 않으려 한다는 보도가 나와 달러화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지만 이날 아시아 장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외에서 매도세가 강하게 나왔고 국내 결제 수요가 이에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도 달러-원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4만2천633계약 순매도하며 달러-원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07위안(0.01%) 높은 7.1953위안에 고시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 추가 하락 가능성 염두에 두면서 방향성을 살피고 있다.

한 은행 딜러는 "하루에 20원씩 움직이는 것이 순식간인 상황이라 조심스럽다"며 "오늘 밤 1,380원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포지션을 잡기에는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펀더멘털을 봤을 때 상단을 더 많이 본다"면서 "낮은 성장률 등 원화 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높지 않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어 달러-원 상승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장 막판 롱스탑 또는 숏 포지션 전환 등이 있었던 것 같다"며 "1,390원선에서 일단 지지되는 모습이지만 1,400원선을 뚫고 내려왔으므로 환헤지 등이 나오면 하단을 뚫고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급적으로는 역외에서 팔고 역내에서 사면서 싸우는 느낌"이라며 "하단을 낮추려면 양쪽이 다 동의해야 할 것이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9.30원 낮은 1,410.9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12.10원, 저점은 1,391.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21.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99.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1억4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73% 밀린 2,621.36에, 코스닥은 0.79% 하락한 733.2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64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1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5.8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6.8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060달러, 달러 인덱스는 100.75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05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5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15원, 고점은 195.7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9억2천9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윤우

신윤우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