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법렬號' KB인베스트먼트의 파격 행보…전직원 계약직 전환한다
CIO 폐지하고 본부 의사 결정 강화…회사 측 "개혁의 일부"
유정호·김재홍, 본부장급 인사 줄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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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인베스트먼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이규선 기자 = 윤법렬 대표이사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KB인베스트먼트가 파격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 이달 중순부터 전직원을 전문 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최고투자책임자(CIO) 직책도 폐지하는 등 조직 대수술을 단행한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중순부터 전 직원을 전문 계약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2년 계약 후 성과에 따라 재계약하는 방식으로 현재 내부 설명회를 진행 중이며 19일 공식화할 예정이다.
고용 형태를 전면적으로 바꾸고 핵심 보직을 없애는 게 이번 개편안의 골자다. 기존 정규직을 포함한 전 직원이 계약직으로 전환되며 김형준·국찬우 상무가 담당하던 CIO 직책은 폐지 후 본부 단위 의사결정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다.
이번 개편은 고용 안정성 대신 성과에 따른 유연한 인력 운용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효율성을 높이려는 윤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편안에는 저성과자 인사 조치와 일부 임원의 사실상 보직 해임 등 고강도 쇄신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개편 예고 이후 핵심 인력 유출이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PE투자본부를 이끌던 김재홍 상무가 4월 말 회사를 떠났고, 글로벌투자본부장인 유정호 상무도 퇴직 의사를 밝혔다.
유 상무는 2019년 4월 KB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해 2021년부터 글로벌투자그룹을 이끌던 '키맨'으로 꼽힌다. 김 상무 역시 2018년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PE본부의 대들보 같은 역할을 했다.
본부장급 인사 외에도 주니어급 투자 심사역 일부도 이미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1일 공식 취임한 윤법렬 대표는 법률가 출신으로 KB증권에서 리스크 관리 및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았다. 윤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투자 프로세스의 체계화와 리스크 관리, 내부 통제 강화 등을 강조해왔다.
업계에서는 KB금융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 압박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5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손실 64억 원과 당기순손실 3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모기업인 KB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과 대조적인 성적표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전체 직원 계약직 전환에 대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여러 개혁 방안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
본부장급 인사의 퇴사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비인베스트먼트 지난해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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