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 전기강판 JV 매각…그룹 구조재편 일환

2025.05.1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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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도 전기강판 JV 매각…그룹 구조재편 일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포스코가 지난 2012년 설립한 인도의 전기강판 합작법인(JV)의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냉연강판 가공공장 인도 법인인 포스코-IPPC가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포겐엠프' 지분을 모두 현지 변압기 제조사인 TARIL(Transformers and Rectifiers India)에 매각했다. 계약은 지난해 말 체결했으며, 최근 청산 작업이 마무리됐다. 해당 법인은 현재 TARIL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티베니 트랜스테크(Triveni Transtech)로 사명을 변경했다.

포스코-포겐엠프는 2012년 1월 인도 구자라트주 케다(Kheda)에 준공된 방향성 전기강판 전용 가공센터로, 포스코-IPPC와 인도 현지 기업 포겐엠프가 공동 설립했다. 연간 2만4천t 규모의 가공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포스코가 한국에서 생산한 방향성 전기강판을 독점적으로 가공해 구자라트주를 포함한 인도 전역과 글로벌 변압기 제조사에 공급해왔다.

포스코는 포스코-포겐엠프를 통해 ABB, 알스톰, 현대중공업, TBEA 등 세계적인 변압기 기업들이 모여 있는 인도 변압기 산업의 핵심 거점 구자라트주에서 시장 입지를 확대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 사업 내 사업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매각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의 하나로 풀이됐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본업에 집중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과 친환경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국내외 비핵심 해외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포겐엠프 외에도 인도 내 하이데라바드 등 주요 거점에 위치한 가공센터를 통해 연간 최대 5만t의 방향성 전기강판 가공 능력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이번 매각으로 현지 가공 체계에도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포스코는 인도 철강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일관제철소 설립을 재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포스코그룹은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손잡고 인도 오디샤주에 연산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인도에서 여러 차례 일관제철소 건설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2005년에는 오디샤주에 연산 1천200만t 규모의 제철소를 세우려 했으나, 원주민 반발과 주 정부와의 협의 실패로 사업이 무산되며 확보했던 부지도 반환했다. 이후 인도 국영 철강사 SAIL, 비사카파트남 제철소의 모기업인 RINL과 각각 제철소 설립을 추진했지만 모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2022년에는 아다니 그룹과 손잡고 다시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했으나, 해당 그룹의 내부 사정으로 계획이 무위로 돌아갔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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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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