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양키 발행 사상 최대…美 유럽 금리차 확대·환변동성 헤지

2025.05.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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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0년물 분트 금리(적색)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청색)

출처:연합인포맥스 8888화면

리버스양키 발행 사상 최대…美 유럽 금리차 확대·환변동성 헤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기업들이 유럽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리버스 양키(Reverse Yankee)' 본드 발행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대비 유로존의 낮은 금리와 조달비용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 속 의 자금 다변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15일(미국 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미국 비금융 기업들이 올들어 9일까지 유로화 표시 채권으로 조달한 금액은 총 400억 유로(약 59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치이며 자료가 집계된 9일 이후에도 수십억 유로 규모의 신규 발행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67억 5천만 유로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T-모바일 US는 27억 5천만 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제약회사인 화이자도 지난 14일 33억 유로의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까지의 리버스 양키본드 발행 규모는 300억 유로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발행량이 급증했다.

BofA에 따르면, 유럽 투자등급 비금융 채권 시장에서 다른 나라를 제치고 미국 기업이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한 건 처음있는 일이다.

PwC의 자료를 살펴보면, 유로화 채권 중 리버스 양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20% 아래였지만, 올해는 약 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버스 양키' 본드는 미국 기업이 유로화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 외국 기업이 달러화로 미국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양키본드(Yankee Bond)'의 반대 개념이다.

기업들이 자금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환율 변동에 대한 자연적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최근 리버스 양키 거래가 증가한 주요 원인은 미국과 유럽의 금리 차이다.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는 4.25~4.5%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연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 현재 2.25% 수준이다.

미국 10년물 국채와 독일 국채(분트) 간 금리 스프레드는 1.8%로, 이는 유럽에서 차입하는 차입 비용이 미국 대비 훨씬 저렴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미국기업의 현지법인들은 유럽에서 채권을 발행해 환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려는 니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리버스 양키는 달러 시장에 강한 신호를 준다"며 "미국 기업이 유로 시장에서도 달러 시장 못지않은 대형 거래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금리*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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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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