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약달러 압력에 하락…4.90원↓
[서환-마감] 약달러 압력에 하락…4.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약달러 흐름에 연동돼 하락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4.90원 하락한 1,389.6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하락한 달러-원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전일 대비 2.50원 높은 1,397.00원에서 출발한 달러-원은 오전 내내 소폭 오르는 흐름을 보이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장중 1,387.90원에서 하단을 확인한 달러-원은 낙폭을 보합권까지 되돌렸다가 재차 하락하면서 장을 끝냈다.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분위기다.
지난 14일 한국과 미국이 환율 협상을 진행 중이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약달러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대만달러화 폭등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달러화 절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약달러 추세가 길어지는 모습이다.
마침 미국의 4월 생산자 물가 하락과 부진한 소매판매가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져 달러-원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줄곧 하락하면서 달러-원 하락을 유도했다.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 위안화, 대만달러화 등 선진 통화와 아시아 통화를 가리지 않고 상대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다만, 달러-원은 1,390원선 안팎에서 꾸준히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하단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상승세로 전환해 1,400원선을 넘어설 만큼의 상승 동력이 발생하지 않아 달러-원은 작년 11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내내 1,400원선 아래에서 움직였다.
수출 업체들은 최근 환율이 낮아진 것을 고려해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일시적으로 레벨이 높아질 때 네고 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장 막판 달러-원이 보합권으로 올라선 것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만난 자리에서 환율 논의를 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1만519계약 순매수하며 달러-원을 떠받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25위안(0.03%) 낮은 7.1938위안에 고시했다. 위안화 절상 고시다.
◇ 다음 거래일 전망
딜러들은 1,400원 아래로 내려선 환율이 어떤 레벨에서 안착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수입 업체들이 약간 만족하는 수준의 환율로 보인다"면서 "조금 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오늘 밤 나오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등 지표를 더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지표가 많이 튀면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하단이 어디까지일지 조금 의아한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가 하단을 방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단기적으로 조금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1,380원대 밑으로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든다. 하단이 어딘지 저점을 찾아가는 국면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2.50원 높은 1,397.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99.00원, 저점은 1,387.9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1.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94.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7억9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1% 오른 2,626.87에, 코스닥은 1.11% 하락한 725.0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9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77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5.22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7.2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132달러, 달러 인덱스는 100.578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96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0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08원, 고점은 194.2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6억1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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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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