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무역 긴장 완화 훈풍에 일제히 상승세로 이번 주를 마무리했다.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부정적이었지만,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합의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 매수세가 나타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거래일, 다우지수는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소폭 하락하고 장기물은 다소 오르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만 장중 변동성은 꽤 큰 편이었다.
미시간대가 조사한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또 높아졌다는 소식에 단기물 쪽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7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더 높여 잡았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에 반응한 미 국채금리 상승에 동조하며 101선을 넘겼다.
뉴욕 유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을 뒤로 하고 반등했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하루 만에 냉각됐다.
미시간대의 5월 소비자 설문조사 예비치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7.3%로 전달 확정치 대비 0.8%포인트 급등했다.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에서 4.6%로 높아졌다.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8로 집계됐다. 전월 확정치 52.2에서 1.4포인트(-2.7%) 하락하며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53.4)도 밑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기업인들과 만나 "우리와 협정을 체결하고자 하는 국가가 150개국이나 되지만, 그렇게 많은 국가를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3주 안(over the next two to three week)에 스콧(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러트닉 상무부 장관)가 서한을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미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 마감 후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최고 등급을 박탈한 것이다.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무디스는 정부 부채 증가를 조정 이유로 제시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1.99포인트(0.78%) 상승한 42,654.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45포인트(0.70%) 뛴 5,958.38, 나스닥종합지수는 98.78포인트(0.52%) 상승한 19,211.10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이번 주 모든 거래일에 상승했다. 지난 4월 22일 2.51% 급등한 이후 이날까지 약세를 보인 날은 단 3거래일에 불과하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 폭탄을 투하하고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서 촉발된 급락장은 서로 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급등장으로 변했다.
미국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또다시 하락했고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거듭 비정상적 상승폭을 보였으나 투자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8로 집계됐다. 4월 확정치 52.2에서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53.4였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또한 4월의 6.5%에서 7.3%까지 뛰었다. 1981년 이후 최고치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한때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즉시 급등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던 사람들의 기본 시나리오는 실제 데이터에선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우려한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우려하는 만큼 지출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리솔츠웰스매니지먼트의 칼리 콕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번 주는 대중 관세 인하에 대한 안도감이 시장을 지배했다"며 "경제 지표보다는 투자 심리에 따른 매수세가 우위를 점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몇 주 안에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를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기업인들과 만나 "우리와 협정을 체결하고자 하는 국가가 150개국이나 되지만, 그렇게 많은 국가를 볼 수 없다"며 "앞으로 2~3주 안에 스콧(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러트닉 상무부 장관)가 서한을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 산업, 부동산, 유틸리티는 1% 이상 올랐다. 전반적으로 우량주가 더 강세를 보인 날이었다.
종목별로는 미국 2위 케이블 기업인 차터커뮤니케이션이 비상장 기업 콕스커뮤니케이션과 345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2% 가까이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5% 넘게 밀렸다.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6.40% 오르며 모처럼 반등했다. 유나이티드는 이번 주에만 15일 10.93%, 13일 17.79% 급락하는 등 연일 급락 흐름이었다.
이날은 총 2조8천억 달러 규모의 옵션 계약 만기가 돌아오는 '옵션 만기 금요일'이었다. 이는 5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1.66.9%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에서 3%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9포인트(3.31%) 내린 17.2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60bp 하락한 4.44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830%로 같은 기간 0.8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960%로 4.9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8.1bp에서 45.7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전날 전해진 4월 생산자물가 급락 여파에 오전 장 초반까지는 내리막을 걸었으나, 오전 10시 미시간대의 발표가 나오자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뉴욕 거래만 떼어놓고 보면 모든 구간에서 약세 압력이 우세했다.
2년물 금리는 일중 저점 대비로는 5bp 넘게 반등했다. 오후 3시 이후에는 4% 선을 약간 웃돌기도 했다.
미시간대의 5월 소비자 설문조사 예비치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7.3%로 전달 확정치 대비 0.8%포인트 급등했다.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에서 4.6%로 높아졌다.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번 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개시 이후에도 잠잠하던 공화당 지지층의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층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2%로 전달에 비해 0.8%포인트 뛰었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5%에서 2.0%로 올랐다. 모두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시간대의 조앤 수 디렉터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특히 큰 월간 상승이 나타난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RSM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가계가 점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며, 이 조사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분명히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8로 집계됐다. 전월 확정치 52.2에서 1.4포인트(-2.7%) 하락하며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53.4)도 밑돌았다.
조앤 수 디렉터는 5월 예비치 조사는 "4월 22일부터 5월 13일까지 진행됐으며, (미국 정부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일부 관세 일시 중단 발표 이틀 후 마감됐다"면서 5월 최종치 결과에서 중국에 대한 일부 관세 유예가 소비자들의 기대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최종치는 조사 기간이 이달 26일까지로, 발표는 30일이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국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 합의와 그 이후 증시의 랠리를 고려하면 "(소비자심리지수)5월 최종치는 (예비치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시장은 연내 인하폭을 약 50bp로, 전날에 비해 6bp가량 낮춰 잡았다. 7월까지 동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베팅은 더 공고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9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7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63.2%에서 68.7%로 높여서 반영했다.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21.4%에서 25.3%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5.98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5.621엔보다 0.364엔(0.250%) 상승했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은 다음 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환율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492달러로 전장 대비 0.00346달러(0.309%)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직접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양국은 1천명 수준의 포로를 교환하는 정도의 합의만 봤다. 기대를 모은 30일 휴전은 무산됐다.
우크라이나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 대표단은 휴전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광범위한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하는 등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달러인덱스는 101.113으로 전장 대비 0.292포인트(0.290%) 올랐다.
달러는 뉴욕 장 진입해 수입 물가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에 반응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0.1%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전망치 0.4% 하락과 반대되는 결과다. 전달(-0.4%) 대비해서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기준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7.3%로 전달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6%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1991년 이후 가장 높다.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미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탔고, 이에 연동해 달러인덱스도 101대로 도달했다.
FWD본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토퍼 럽키는 "행간을 읽어보면 가격 인상만이 걱정스러운 게 아니라, 교역 활동 감소로 몇 달 안에 (물건의)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많은 상품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가 이날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번 주 초이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직후인 지난 12일 고점(101.804) 대비로는 레벨이 내려온 상황이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통화 전략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미국 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이미 둔화하고 있으며, 대만과 같은 국가들은 은행에 미국 투자에 대한 위험 관리 규약(프로토콜)의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매수가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주피터 자산운용의 마크 내쉬 채권-절대수익 담당 매니저는 "아시아는 현재 글로벌 자본회수 현상의 최전선에 있다"면서 "(이 지역)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자본을 회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102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58위안(0.081%) 상승했다.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30.261대만달러로 0.077대만달러(0.255%) 올랐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391스위스프랑으로 0.0037(0.443%) 상승했다. 마틴 슐레겔 스위스 중앙은행(SNB) 총재는 이날 "우리는 환율 조작국이 아니다"면서 "(이 주제에 대해) 미국 당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7달러(1.41%) 오른 배럴당 62.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88달러(1.36%) 상승한 배럴당 65.41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거래 초반 잠시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오름세로 전환했다. WTI는 한때 1.8% 가까이 오른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핵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제안이 전달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이란 정부가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어떤 서면 제안도 받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일축했다.
아락치 장관은 "우리, 그리고 세계가 (미국으로부터) 계속해서 받는 메시지는 혼란스럽고 모순적"이라고 지적하며 "우리의 권리를 존중하고 제재를 해제하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이 평화적 목적을 위해 힘들게 얻어낸 농축 권리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이는 다른 모든 핵확산방지조약(NPT) 가입국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를 끝으로 중동 순방을 마치며 이란에 핵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제안이 이미 전달됐다며 "그들은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안다"고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전날에는 "이란과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고조시킨 바 있다.
이스라엘이 10일 만에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15대를 출격시켜 예멘 북부 호데이다, 살리프 항구의 후티 반군 소속 목표물을 폭탄 등 30여발로 공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