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전문가 시각

2025.05.17 07:03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美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전문가 시각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전문가들은 16일(현지시간)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두고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간 쌓인 정부 부채, 감축 노력 의지 등을 고려할 때 무디스가 연방 정부에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했다.

최고등급을 박탈당하긴 했지만, 미국의 경제적 지위, 자본시장 접근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봤다. 다만, 단기 악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무디스는 이날 장 마감 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무디스는 "연이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대규모 연간 재정적자와 증가하는 이자 비용의 추세를 되돌릴 조치에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현재 논의 중인 재정 제안으로 인해 의무 지출 및 적자가 다년간 실질적으로 감소할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국채는 여전히 해외 수요 감소라는 근본적인 요인에 직면해 있으며, 지속해 재조정해야 할 부채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운을 뗐다.

부크바는 "주요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부채와 재정적자가 심화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나티시스의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토퍼 호지는 "재정 낭비와 무책임한 거버넌스(지배구조), 그리고 끊임없는 부채한도 문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면서 "의회가 부채를 줄여야 하는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차입 능력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잠재적 세수 창출 능력 또한 그렇다"면서 "미국이 지출에 따른 부채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적어도 중기적으로 미국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호지는 "언젠가는 시장이 부채 감축하는 규율을 적용하겠지만(채권 자경단),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미슐러 파이낸셜의 톰 디 갈로마 금리 및 거래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정말 놀랍다. 이는 큰 사건이다. 시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의회 예산 협상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의 감세안이) 오늘 하원 위원회에서 통과하지 못했다"고 환기했다.

톨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펜서 하키미안 최고경영자(CEO)는 "무디스의 강등은 장기적으로 지속해온 재정적 무책임의 연장선"이라며 "미국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차입 비용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이언 베튠 보스턴 칼리지 교수는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 일(강등)과 비슷하다"면서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 조치) 합의로 이어졌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 첫 임기 때 (감세안으로 시퀘스터 합의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등급 강등은 공화당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며 "공화당은 재정 적자를 감소시키는 신뢰할 만한 예산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뉴욕 인프라스트럭쳐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트 CEO는 "시장이 매우 취약한 시기에 소식이 전해져서, 시장에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S&P 500지수는 약 100포인트 하락할 것이지만, 주 후반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트필드는 "(무디스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관세 관련 발표가 신용등급 강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j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진우

최진우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