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용등급 강등] 채권·외환시장 참가자들 반응은

2025.05.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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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신용등급 강등] 채권·외환시장 참가자들 반응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피혜림 기자 = 17일 서울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국고채 금리를 상승시키고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을 가중하는 이벤트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전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한다고 밝혔다.

만성적인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증가를 반영한 조치로, 하향된 등급의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른바 '빅3' 국제 신평사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을 박탈당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피치는 2023년 미국의 등급을 최고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린 바 있다.

서울 채권시장은 이번 사태를 일시적인 금리 상승 재료로 주목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가 오랜 기간 지속된 데다 이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의 등급 강등 또한 이뤄졌던 터라 장기적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금리가 상승한 점은 월요일 한국의 금리 상승 재료이다"며 "일시적 금리 상승 후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미국 재정정책에 대한 경고로 작동될 것"이라며 "미 국채 발행 우려에 대해 신용등급 강등 재료가 제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해 8월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후에도 해당 재료보다는 미 국채 발행 증가로 채권 시장이 밀리는 양상을 드러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미국 국채 신용도는 최근 10년물 약세에 반영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되려 현재 감세안이 하원에서 부결되는 등 공화당 안에서도 분열이 있는 듯하고 지난해 피치 사태를 볼 때도 헤프닝 정도로 끝날 듯하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커브 스팁 강화 움직임은 가속할 전망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기물은 미국 영향으로 부정적인 모습들이 나오면서 금리가 올라갈 수 있을 듯하다"며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분위기가 드러나겠지만 장기적으론 미국 감세안 통과 등을 둘러싼 정치 당국의 행보 등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달러-원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기준 금리 인하 경로를 걷는 가운데 발생한 이벤트인 데다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도도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

한 외환시장 베테랑 전문가는 "지금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므로 신용 강등은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될 것"이라며 "과거 롱 사례가 있지만 최근 기조로만 보면 숏 재료"라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 2023년 피치의 신용 강등 땐 상승 재료였는데 당시엔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미국 자산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지속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에는 약세, 달러-원에는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그 전부터 전망이 부정적으로 제시되어 왔었기 때문에 충격이 큰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2023년 11월 'Aaa' 등급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고, 1년 6개월 만에 최고 등급 박탈 결정을 내렸다.

'증시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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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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