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용등급 강등은 시대의 흐름…"장기적 자산수익률 목표 하향"

2025.05.1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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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신용등급 강등은 시대의 흐름…"장기적 자산수익률 목표 하향"

과거보다 높은 장기금리 견딜 대형주와 구조적 성장주 주목해야

달러 신뢰도 깨졌다…비트코인 반사 수혜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무디스가 108년 만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이로써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는 모두 미국에서 최고 등급을 철회했다.

전문가들은 무디스가 '막차'를 탄 것으로 보고 등급 강등이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 변화가 새로운 물길을 만든다기보다는, 그간의 시대적 흐름이 등급에 반영된 것일 뿐이란 해석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산 수익률에 대한 기댓값이 낮아지고, 과거보다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추면서,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023년 피치에 이어 무디스도 등급 강등을 결정했다.

이번 등급 조정으로 인한 금융 시장 영향은 적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분석이다. 이미 앞선 두 사례가 있기에, 등급 강등이 이벤트가 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19일 관련 리포트를 내고, 등급 하향의 이벤트가 시장을 흔드는 기폭제가 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벤트가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트리거가 되려면, 이벤트가 참신하거나 이를 수습할 주체가 힘이 없어야 한다"며 "(이번엔) 두 조건이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용 등급 강등은 새로운 재료가 아니며, 2011년의 오바마 정부와 달리 트럼프 정부가 확실한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신뢰도 하락에 따른 영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안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이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대의 변화가 신용등급에 반영된 것으로, 자산 수익률 기댓값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1년 강등 당시, 오바마 정부는 여소야대 상태에서 지출을 늘리지 못했다. 결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손을 빌리게 되면서,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기조가 장기화했다. 그 결과 채권 및 미국 주식 강세장이 나타났다.

반면 정부가 주도권을 쥔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부는 지출을 줄이기 어렵다는 걸 증명했고, 무디스는 이러한 상황을 신용등급에 반영했다.

결국 정부의 지출을 줄이기 어렵다면, 채권 발행량 역시 축소할 수 없다. 과거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 대한 기대감은 후퇴한다. 장기적으로는 자산 수익률 목표가 예전보다 낮아진다.

안 연구원은 "할인율이 높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는 장기적으로 먼 미래의 수익보다 가까운 미래의 현금흐름을 선호하게 된다"며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를 선호하는 심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할인율 대비 안정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구조적 성장주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인공지능(AI) 산업"이라고 짚었다.

이미 미국의 주식시장에서의 채권 금리 민감도는 둔화한 상황이다. 미국 주식시장의 가격 변수는 이제 할인율보다는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금리와 무관하게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대형 기술주에 대한 쏠림이 예상된다.

안 연구원은 "과거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장기 금리를 견딜 수 있는 대형주와 구조적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가운데 비트코인이 헤지 자산으로 반사 수혜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출처 : NH투자증권]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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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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