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5월 먹거리 물가도 고공행진?

2025.05.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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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5월 먹거리 물가도 고공행진?

4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 7.1%↑

가공식품·외식 물가에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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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유가와 환율 안정으로 수입물가가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농축수산물 수입물가의 상승 폭은 오히려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오름세는 소비자물가에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체감물가를 관리해야 할 정책당국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20.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7.1% 상승했다.

올해 들어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 상승 폭은 1월 5.3%에서 2월 3.8%로 작아진 뒤 3월 4.7%, 4월 7.1%로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세부적으로 보면 4월 농산물과 축산물의 수입가격은 각각 5.8%, 9.5% 상승했다. 수산물도 7.4%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국제유가와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전체 수입물가가 둔화세에 접어든 것과 대비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9% 떨어졌다. 2월(-1.0%)과 3월(-0.4%)에 이어 석 달 연속 내림세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도 4월 수입물가는 2.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 농축수산물 수입물가만 유독 상승 폭이 커지는 것은 국제 식량가격의 오름세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8.3으로 전달보다 1.0%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7.6% 높은 수치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 등락률

[관세청 제공]





문제는 농축수산물 수입물가 상승은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일정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주요 식품과 외식 가격은 수입 원재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수입가격 변화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국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4.1%, 3.2% 상승한 바 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수입물가 상승 폭이 더욱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5월에도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정책당국도 체감물가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먹거리 물가를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체감도가 높은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의 상승이 지속될 경우 6·3 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 경제팀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우선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오는 22일부터 2주간 농산물 할인지원 품목을 국산 농산물 전 품목으로 확대하고, 지원액을 1인당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돼지고기 등 축산물은 자조금 활용 할인 행사를 이달 31일까지 진행하고 돼지고기 원료육(1만t) 할당관세를 적용받는 수입업체와 함께 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 가격 할인도 추진한다.

수산물은 최근 소비 수요가 많은 갈치, 오징어 정부 비축 물량 공급 규모를 확대하는 등 어한기(5~6월) 공급 감소에 적기 대응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의 경우 전체적인 레벨 자체는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농식품 등 생활물가에 있어서 부담이 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체감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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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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