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장중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여파로 주요 주가지수는 갭 하락 출발했지만, 악재 해소로 받아들인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거래일, 다우지수는 3거래일, 나스닥은 2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 거래로 접어든 뒤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무디스 여파에 장기물 위주의 약세가 나타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달러화 가치는 크게 밀리긴 했으나 장중 낙폭을 어느 정도 되돌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100선 부근까지 밀린 뒤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100대 초ㆍ중반 수준까지 회복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및 우크라이나 휴전 문제를 주시하며 소폭 상승했다.
이날 미국 백악관 관계자들은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잇달아 평가절하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에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대통령은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무디스의 결정은 "후행적"이라면서 "미국 국채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이며 미국보다 더 나은 나라는 없기 때문에 무디스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1.0% 하락한 99.4(2016=100 기준)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9%)를 약간 밑돈 결과로, 전월 수치는 0.7% 하락에서 0.8% 하락으로 하향 조정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33포인트(0.32%) 오른 42,792.0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2포인트(0.09%) 상승한 5,963.60, 나스닥종합지수는 4.36포인트(0.02%) 오른 19,215.46에 장을 마쳤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뉴욕 증시 마감 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이 같은 재료에 주가지수 선물은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약세를 보였고 개장 직전까지 흐름이 이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1.42%, S&P500 지수는 -0.93%의 갭하락으로 출발했다.
개장 이후엔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 정부의 부채 문제는 이미 주지의 사실인 만큼 무디스의 신용 강등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졌다.
개장 직후 강력하게 유입된 저가 매수세는 장 마감 시점까지 이어졌고 주가지수는 결국 플러스로 전환하며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이날 강세로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9일 0.07% 하락한 경우를 제외하면 7일부터 지속되는 우상향 곡선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분석가는 "무디스 보고서는 모든 투자자가 이미 알고 있는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한 내용을 다뤘을 뿐"이라며 "시장에 한숨 돌릴 약간의 틈을 제공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고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간 우리가 예상하는 강세 전망을 구조적으로 바꿀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가 잇달아 신용등급 강등을 두고 "후행적"이라고 평가 절하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LEI)는 지난 4월에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부진한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4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1.0% 하락한 99.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는 1.55% 하락했다. 나머지 업종에서 1% 이상 등락한 곳은 없었다.
거대 기술기업들은 애플과 테슬라는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테슬라는 2.25%, 애플은 1.17% 내렸다.
애플은 시가총액 3위 자리에 계속 머물렀다. 알파벳은 이날 강세에도 시가총액 2조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이날도 8% 이상 올랐다. 그간의 급락세를 뒤집으며 이틀째 급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까지 2거래일간 상승률 14%는 이틀 상승률 기준 2020년 3월 말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업체 레딧은 투자은행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개장 전 7% 이상 떨어지다 -4.63%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는 이날 대거 공개 발언에 나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경계감이 커지는 신호와 데이터가 일부 보이고 있다며 올해 미국 경기는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는 올해 초까지 경제 여건이 양호했으나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스러운 관세 정책으로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관세 정책의 방향성이 언제쯤 안정될지 나도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한 번의 금리 인하에 훨씬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6.9%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은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0포인트(5.22%) 오른 18.1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60bp 상승한 4.47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890%로 같은 기간 0.6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410%로 4.5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5.7bp에서 48.7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장 대비로는 국채가격이 하락했지만, 뉴욕 거래만 떼어놓고 보면 강세 일변도의 흐름이 펼쳐졌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기록한 일중 고점(4.5650%) 대비로는 9bp 가까이 굴러떨어졌다.
아시아 거래에서 5% 레벨을 넘어서며 관심을 끌었던 30년물 금리도 상승폭을 대거 되돌렸다. 한때 5.0380%까지 오르며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10bp 가까이 내렸다. 오후 3시 이후로는 레벨을 더 낮추면서 5% 선과 완연히 멀어졌다.
무디스의 등급 하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당장 미 국채 매도세를 촉발할 요인은 아니라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첼리 북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투자 지침서는 미국 국채에 대해 트리플A 등급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중앙은행들은 미국 국채 시장의 매우 깊은 유동성을 여전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디스가 미국 국채의 트리플A 등급을 박탈한 결정은 미국의 대규모 재정 적자를 고려할 때 투자자들에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 때문에 미국 국채가 대거 매도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했다.
마틴 슐레겔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는 이날 스위스 루체른대 행사에 나와 "미 국채는 매우 유동성이 높다"면서 "현재 미 국채에 대안은 없으며, 대안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자세를 이어갔다. 연준의 실질적 3인자 역할을 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7월까지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윌리엄스 총재는 뉴욕에서 열린 모기지은행협회 행사에 나와 "우리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는 게 6월이나 7월은 아닐 것"이라면서 "이것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더 나은 그림을 그리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에 열린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한 번의 금리 인하에 훨씬 기울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로 인해 "현재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며, 불확실성이 크다. 어느 정도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1.0% 하락한 99.4(2016=100 기준)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9%)를 약간 밑돈 결과로, 전월 수치는 0.7% 하락에서 0.8% 하락으로 하향 조정됐다.
선물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폭을 약 54bp로, 전날에 비해 4bp가량 높여 잡았다. 7월까지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베팅은 여전히 더 우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4분께 연준이 7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과 같은 66.9%로 반영했다.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24.4%에서 21.3%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849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5.985엔보다 1.136엔(0.778%) 하락했다.
달러 약세 속 유로-달러 환율은 1.12400달러로 전장 대비 0.00908달러(0.814%)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서 "방금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두 시간 동안 통화를 마쳤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 이후 기자들과 만나 "2시간 이상 대화했다. 유익하고 솔직했다. 전반적으로 매우 유용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100.379로 전장 대비 0.734포인트(0.726%) 급락했다.
달러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16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Aaa→Aa1)하면서 촉발된 '셀 USA'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럽 거래에서 100.061까지 굴러떨어기도 했다.
달러는 뉴욕 장 들어 백악관이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가운데 '과도한 매도'라는 전문가의 평가가 이어지면서 낙폭을 조금씩 회복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무디스의 등급 강등은 "후행적"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같은 평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디스의)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뉴욕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분석가는 "나와 같은 북미 투자자는 '대체 뭐가 문제야'라고 생각하며 이를 기회로 약세인 달러를 매수했다"고 했다.
UBS글로벌 자산운용의 마크 해펠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시장의 근본적 변화라기보다는 헤드라인 리스크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의 호재 모멘텀에 다소 부정적일 수 있지만,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달러인덱스는 이와 같은 재료를 소화하며 장중 100.510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133596달러로 전장 대비 0.00836달러(0.630%) 상승했다.
영국과 EU는 이날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안보·방위, 식품, 조업권, 에너지, 이민까지 넓은 분야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5년 만에 관계를 재설정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합의로 영국에 2040년까지 90억파운드에 가까운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역외-달러 위안(CNH) 환율은 7.2141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39위안(0.054%) 상승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343스위스프랑으로 전장 대비 0.0048스위스프랑(0.572%) 하락했다.
마틴 슐레겔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는 이날 "올해, 특정 달의 인플레이션은 마이너스(-)일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 관세에서 비롯되는 불확실성이 특히 크다"고 우려했다.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30.180대만달러로 전장 대비 0.081대만달러(0.268%) 떨어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0달러(0.32%) 오른 배럴당 62.6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3달러(0.20%) 상승한 배럴당 65.54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하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유가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파장에 거래 초반에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WTI는 한때 1.5% 가까이 밀리기도 했다.
이후 시장의 초점은 지정학적 이슈로 옮겨갔다. 이란 핵 협상 타결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유가는 상승 반전했다.
이날 이란 정부는 미국이 핵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제로'를 고수할 경우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관영 미잔통신에 따르면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외무차관은 "미국이 '농축 제로'의 입장이라면 사실상 일에 아무런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이 업적은 우리 과학자들이 달성한 것이며 수년간 계속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핵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언론을 활용하는 점을 가리키며 "우리도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이란은 핵 개발을 양보할 수 없는 주권적 권리로 간주해 왔기 때문에 평화적 핵 포기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는 상승폭을 빠르게 되돌렸다. WTI는 63달러 선을 넘어선 뒤 다시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2시간에 걸친 통화가 "매우 잘 됐다고 믿는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더 중요한 전쟁 종식을 향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 재앙적인 '대학살'이 끝나면 미국과 대규모 무역을 하고 싶어 하며 나도 동의한다"라고 밝힌 뒤 "러시아에는 막대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는 국가 재건 과정에서 무역의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미국 내 에너지기업들이 원유 시추장비 수를 지난주 1기 줄여 총 473기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로, 생산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집중하면서 미국 내 원유 생산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