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CEO 교체…미래에 의문 제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YS:NVO)가 장기 재임 중이던 라스 프루에르고르드 요르겐센 최고경영자(CEO)를 전격적으로 경질하자 업계와 시장에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19일(미국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덴마크 시드방크(Sydbank)는 발표 직후 보고서에서 "엄청난 놀라움"이라며 "현재 미국 시장에서 위고비 복제약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작년 여름 이후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점은 인정하지만 요르겐센 재임 중 주가는 3배 이상 상승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결정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다"면서도 "성과 부진에 책임을 지는 자세는 환영하지만, 발표 시점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CEO 경질 발표를 이달 초 있었던 1분기 실적 발표 때 했더라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보 노디스크의 전격적 CEO 교체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려는 과정에서의 변화로 해석된다.
요르겐센은 지난 8년간 CEO를 맡으며 노보 노디스크를 당뇨병 치료제 중심에서 비만 치료 시장의 선두 주자로 탈바꿈시켰으나 최근 복제약 증가와 신제품 임상시험 결과 부진 등으로 악전고투해왔다.
JP모건은 "CEO 교체는 뜻밖이지만 GLP-1 계열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보 노디스크재단의 강력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며 "향후 시장 점유율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후임 CEO에 대해 일각에선 미국인 선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현재 미국 시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압박과 관세 정책 등 다양한 압력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한 CNBC의 질의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시드방크는 "2024년 여름 이후 노보 노디스크 주가 하락은 경영진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며 "그렇다면 현재 회사가 밝힌 것보다 더 심각한 내부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드방크는 "향후 몇 개월 내에 보다 분명한 해답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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