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잠시 쉴 곳 찾은 원화
(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390원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달 들어 유독 극심했던 변동성은 최근 소폭 잦아드는 분위기다.
지난 19일과 20일 장중 변동폭은 7.10원과 7.80원에 불과했다.
그전까지 5월 중 고점과 저점의 격차가 10원 미만이었던 날은 단 하루에 불과했던 만큼 출렁임이 완화한 모습이다.
5월 들어 지난주까지의 하루 평균 변동폭은 17.13원으로 7원 수준의 움직임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라 할 수 있다.
달러-원이 적정 레인지를 찾아 잠시 쉬어갈 수 있게 됐지만 레벨 유지를 위한 물밑에서의 수급 공방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 기반의 저가 매수세가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상단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출 네고가 어떤 레벨까지 내려올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달러화 약세 흐름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수출 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 등에 기반한 매수세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관건이다.
따라서 달러-원은 장중 수급 상황에 따라 1,390원대가 안착할 적정 레벨인지 다시 한번 살피며 상하단을 테스트할 수 있다.
오랜만의 평화를 깰 수 있는 요인은 다름 아닌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협상이다.
협상 소식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해 레인지 이탈을 유도할 파급력이 충분하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환율 협상에 관심이 쏠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20~22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 환율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로 회담할 예정이다.
최근 달러화 절하, 아시아 통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한 까닭에 단순히 협상을 할 예정이라거나 협상을 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원화와 엔화, 위안화, 대만달러화 등 아시아 통화들이 뛰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은 미일 협상 소식에 귀를 기울이면서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한미 정부 간 실무 통상 협의도 전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사흘 일정으로 시작됐다.
환율은 의제로 오르지 않겠지만 관세율 등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상당한 중요한 협상이므로 이 역시 주시해야 한다.
우리 측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외교부, 기획재정부 등 유관 부처 당국자들이 참석했고, 미국도 무역대표부(USTR)를 포함한 관계 부처 당국자들이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5%로 책정된 상호관세와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하고 있는 철강·알루미늄·자동차(이상 25%) 등 품목별 관세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우리 정부의 협상 목표다.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8일까지 한미간의 이해를 조율해 이른바 '7월 패키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므로 당장 이번 실무 협상에서 결론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분위기인지 주목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전날 서울환시 종가 대비 3.40원 내린 1,39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390.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3.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92.40원) 대비 1.2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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