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개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홍콩 달러 (HKD) 홍콩 달러가 미 달러화 대비 7.8446달러 (HKD)를 기록하여 1983년 외환시장 개장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홍콩 달러는 미 달러화에 고정된 (peg) 통화이며, 지난 2005년부터 미 달러화 1달러에 대해 7.75~7.85 홍콩 달러의 상하한선 밴드가 설정되어 있다. 그동안 실질적으로 미 달러 대비 7.8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홍콩달러는 최근에는 이 수준을 상회함은 물론 고정환율 밴드의 상단인 7.85달러에까지 근접했다. 홍콩달러의 혼란이 좀처럼 안정되지 못함에 따라 홍콩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자본시장, 더 나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달러에 고정된 홍콩 달러, 왜 약세인가? 홍콩 달러가 사상 최저치의 약세를 보인 이유는 세 가지로 판단된다. 첫째, 2017년 6월 이후 홍콩 달러는 7.80달러를 넘어섰는데, 미국의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달러의 단기금리 (Libor)와 홍콩 달러의 단기금리 (Hibor) 격차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2018년 3월 이후 미국과 홍콩의 단기금리차가 좁혀졌음에도 홍콩달러는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에 대한 불안심리가 홍콩 달러 약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홍콩 및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미 달러에 고정된 환율제도의 약점 (투기세력의 공격, 2016년 1월) 등이 지금까지도 홍콩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