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도 금리가 반응하지 않는 이유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WTI는 68달러/배럴까지 상승하면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견인하면서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하지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도 금리가 반응하지 않는 것은 국제유가 선물 시장이 백워데이션 (근월물이 원월물보다 가격이 높음)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유가 상승은 백신이 보급되면서 경제활동의 증가로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로 인해 OPEC+가 감산 완화를 유지했음에도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하지만, 선물시장은 중장기적으로 OPEC+의 감산 기조는 완화될 것이고, 미국의 원유 생산도 증가하면서 국제유가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을 반영하고 있다. 둘째, 국제유가 상승에도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 가격이 지난 5월 이후 횡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초 미국 내에서 송유관 운영사들이 해킹을 당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 해커들에게 몸값을 지불하면서 석유제품의 운송은 상당부분 정상화됐지만,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휘발유 가격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