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시장 예상을 밑돈 물가상승률: 헤드라인 전월비 0.0%, 근원 +0.3% 미국의 7월 소비자 물가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시장 예상치 (전월비 0.2%)보다 오랜만에 더 낮은 값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도 8.5%로, 6월의 고점 (9.1%)에서 예상보다 더 후퇴했다. 6월 중순부터 하락한 국제 유가의 영향에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전망되어왔지만,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예상보다 더 많이 끌어내렸다. 에너지의 전월비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6월 0.7%p에서 7월 -0.4%p로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4월 (-0.2%p)보다도 두 배 정도 큰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에너지 가격 이외에도 근원 물가의 상승세가 함께 완만해진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5.9%로 시장 예상치 (각각 0.5%, 6.1%)를 밑돌았다. 전월까지의 물가 지표에서는 다양한 항목에서의 가격 상승세가 두루두루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었는데 7월에는 다소 완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림 2]에서 보듯 주거비는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에너지와 식료품, 주거비 외 나머지 항목의 물가 기여분은 0.34%p에서 7월 0.05%p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