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화된 투심으로 비교적 빠를 수 있는 기관들의 북 클로징. 기댈 곳은 개인 투자자 8월 금통위와 잭슨홀 등 빅 이벤트를 거치면서 국고 금리는 지난 6월 전고점 부근까지 상승했다. 현 수준의 금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한국 기준금리 4%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만큼 국고 금리는 오버슈팅 영역인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9월 FOMC 전까지 ECB, BOE 등 글로벌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매의 발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9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9월 말이다. 분기말에 다가가면서 기관들은 북 클로징에 나설 수 있다. 최악의 경우 2022년 내내 지속된 채권 시장의 약세로 다소 이른 시점에 올해 북 클로징에 나설 수도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 공백이 나타날 수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채권 시장의 참여도가 낮았던 개인 투자자들만 채권 매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에 대거 참여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국내외 증시는 부진한 반면 금리가 상승하자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총 12조원 (9월 6일까지)의 채권을 순매수한 가운데, 3년 미만의 단기물을 주로 매수했다. 1~2년 미만의 순매수는 5.29조원으로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6개월에서 1년 미만은 2.23조원, 2~3년 미만은 1.57조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만기가 30년이 초과하는 채권도 1조원 가량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고금리의 단기물을 캐리하거나 혹은 금리하락으로 인한 자본 차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초장기물을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기관들의 수급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수급 주체로 부상한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매수하고 있는 3년 미만의 채권 혹은 초장기물 채권이 다른 테너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