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연준의 긴축 가속화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한 전망이 확대되며, 80달러대에서 횡보세를 보이다가 9월 4주 차에 일시적으로 80달러대를 하향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10월 OPEC+ 회의에서 러시아 측 제안으로 100만 배럴/일 까지도 감산이 논의될 것으로 보도되면서 국제유가는 26일 76달러에서 현재 82달러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장기적 시각에서는 경기 침체 전망이 강화된만큼 원자재 가격 하락을 전망하나, 단기적으로는 10월 OPEC+ 감산 이슈, 러시아 총 동원령 등 지정학적 리스크,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 달러지수 상승세 완화 가능성 등이 원자재 가격 단기 상승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OPEC+는 국제유가 90달러대 이상으로 재차 상승을 의도, 감산 가능성
10월 5~6일 예정되어 있는 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11월 생산량 (쿼터)을 결정한다. 지난 9월, 10월 감산을 결정했는데 그 규모는 10만 배럴/일로 작으며, 이미 OPEC+의 생산량이 쿼터를 340만 배럴을 하회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이번 10월 회의에서는 100만 배럴/일 내외의 감산도 논의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원유 공급의 1%, OPEC+ 공급의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과거 OPEC은 한번 감산할 때마다 대체적으로 100~150만 배럴/일 규모가 발표되었다. 100만 배럴/일 이상 감산 결정이 단행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그보다 작다. 다만, 지난 9월 결정 (10만 배럴/일 감산)과 달리, 100만 배럴/일 정도의 감산이라면 생산량이 쿼터를 크게 하회중인 이라크,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없겠지만 쿼터와 생산량 차이가 크지 않은 사우디, UAE, 이라크 생산량은 감소하는 영향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표 1). 이는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