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국채: 변곡점-뱁새가 황새를 따라갈 수는 없는 법 2023년 국고 금리는 상고 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다.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은 높지만, 한은은 물가가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로 인해 상반기 국고 3년 금리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며, 장기물 금리는 침체를 반영하면서 반락할 것이다. 국고 10-3년 금리는 역전될 것이다. 다만, 연말로 다가갈수록 2024년 금리인하를 반영하면서 단기물 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다. 연말로 갈수록 장단기 금리차 역전폭은 축소될 것이다.크레딧 시장 충격과 내수 우려 등으로 한은의 11월 50bp 가능성은 낮아졌다. 하지만, 원화 약세와 높은 물가 등으로 한은의 빅 스텝 가능성은 여전하다. KB증권은 연말 3.50%, 2023년 1월 추가 인상을 단행하며 최종 기준금리는 3.7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프런트 로딩 (front loading, 선제 대응 전략)을 내세웠던 연준은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연준 발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는 낮아졌다. 더욱이 한국과 미국 모두 2023년 2분기면 실질 기준금리는 플러스로 전환되는 점도 추가 긴축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올해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투심이 약화됐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이 종료됐다는 인식이 나타나면 시장은 안도 랠리가 나올 것이다. 다만, 이를 비중 축소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기료 인상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도 높은 수요로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물가가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까지 한은은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것이다. 2023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렵다. 11월 1일부터 BoE가 국채를 매각하는 가운데, ECB의 QT와 연준의 MBS 매각 가능성도 시장 금리의 변동성 요인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QT로 금리의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장기물 채권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높은 기준금리가 유지되면서 경기는 침체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