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4.2% 감소, 수입은 13.3% 감소하며 전월 (각각 -13.6%, -6.4%)에 비해 감소폭을 확대했다. 이번 결과에 조업일수 (22.5일)가 전월보다 1.5일,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1일 적었던 영향이 혼재되어 있기는 하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아직은 수출이 저점을 지났다고 보기 어려워 보인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4월 일평균 수출증가율이 전년동월비 -10.4%로 3월 (-17.2%)보다 높아졌지만, 변동성이 높은 선박 수출 호조와 지난해 4월 일평균 수출의 낮은 기저가 함께 작용한 영향이 컸다. 일평균 수출 금액 자체가 유의미한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했음을 감안할 때, 5월 일평균 수출 증감률은 -15% 내외로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에너지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 적자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
아직 부진한 수출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도 함께 줄어들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원유의 4월 수입 금액은 전월보다 -16%, 가스는 -40%, 석탄은 -26%를 기록하며 큰 폭 줄었다. 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잘 안되고 있는 탓에 반도체나 철강 등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원자재의 수입이 줄기도 했지만, 에너지의 가격 하락과 물량 감소가 반영된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1월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후 점차 축소되고 있는데, 4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함에 따라 3월 -46억 달러에서 4월 -26억 달러로 적자 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