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부진했던 올해 1분기 실적 중에서 독보적으로 성장한 섹터가 있다면 바로 반도체 장비다. 전체 A주와 IT H/W 섹터의 1Q23 매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5.0%, 8.8% 감소한 반면, 반도체 장비 섹터는 35.5%의 고성장세를 시현하며 세부 섹터 중 가장 높은 성장 속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대 (對)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제재 이후, 중국의 반도체 장비 국산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미 이번 실적 뿐 아니라, 반도체 장비 수입 금액 및 장비 낙찰 비중에서도 중국산 장비 사용률이 늘어나고 있음이 명확히 관찰되고 있다.
■크게 감소한 장비 수입, 반면 중국산 장비 낙찰 비중 큰 폭으로 확대되며 명확해진 국산화 추세
미국 반도체 장비 제재가 시작된 이후 6개월 (22년 10월~ 23년 3월)간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 금액은 약 79.8억 달러로, 제재 이전 같은 기간 (22년 4월~9월) 대비 약 16.8% 감소했다. 특히 중국산 대체가 가능한 식각, 증착 장비 수입이 각각 -33.1%, -14.6%로 크게 줄었다 (중국산 대체 불가한 노광은 -2.9% 감소에 그침). 줄어든 수입 부분은 중국산 장비로 채워졌다. 반도체 장비 공개 입찰에서 낙찰된 중국산 장비 비중은 22년 38%에서 23년 1분기 66%까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과거 레거시 공정에서도 해외 장비를 사용했었다면, 이제는 가능하다면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추세로 명확하게 변화했다는 의미다 (그림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