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연속 동결. 성장률은 1.4%로 유지 한은은 기준금리를 3.50%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5회 연속 동결이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가계부채 규모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지만, 개선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고 언급하며 지난 7월 평가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보다 개선됐다. 한은이 새롭게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2.2%로 기존보다 0.1%p 하향 조정했지만, 올해는 1.4%로 유지하면서 1년 넘도록 하향 조정되던 2023년 성장률 하향 조정도 일단락됐다.
■ 멀어지는 금리인하. 한은의 금리인하는 빨라야 2024년 2분기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은 빨라야 2024년 2분기가 될 것이다. 금통위원들이 고려하고 있는 최종 기준금리가 3.75%라고 언급하는 점과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11월에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은 일단락됐으며, 비은행 부문의 리스크도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은 총재는 한은의 임무는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임을 분명히 했다. KB증권은 금리인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가 아닌 물가 안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2023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3.5%로 유지했음에도 핵심 소비자물가는 3.4%로 (기존 3.3%) 상향 조정한 점에서 보듯이 물가가 안정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가계 부채가 증가하는 점도 금리인하 시점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한은 총재가 언급한 것처럼 현재 가계 부채의 증가는 주택 담보대출이 견인하고 있지만,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신용대출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연준의 긴축도 한은의 우려 요인이다. 한은 총재는 1) 미국에 비해 적은 경제의 구조적 변화, 2) 고령화, 3) 중국 성장률 하향으로 인한 한국 잠재 성장률 하향, 4) 안정적인 한국 재정 등으로 미국과 달리 한국의 중립금리는 상향 조정 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의 중립금리가 상향 조정된다면 통화정책의 결정에 제약조건이 더 커진다고 언급했다. 연준에 앞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은 금리인하에 앞서 연준의 금리인하 단행 혹은 금리인하 전망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