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분쟁 확산에 따라 일본 반도체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일본의 보조금 지원 정책 확대로 마이크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삼성전자, TSMC와 같은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이 일본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자연 수요를 늘리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시장이 AI와 사물인터넷 (IoT)의 수요로 2030년까지 1조 달러 (2022년 대비 75% 확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시장의 투자 포인트는 1) 미/중 분쟁의 반사이익, 2) 정부의 지원 정책, 3) 인공지능 가속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4) 엔저로 인한 수출 증가와 환차익 기대로 요약 가능하다.
■소재, 부품, 장비에 강점을 갖춘 일본 반도체 산업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소부장 (소재, 부품, 장비) 분야에 강점이 있으며, 특히 실리콘 웨이퍼와 포토레지스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 소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실리콘 웨이퍼 시장에서 일본의 글로벌 점유율은 50% 이상이며, 포토레지스트 (감광재: 빛에 노출됨으로써 약품에 대한 내성이 변화하는 고분자 재료) 시장의 글로벌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2022년 기준). 실리콘 웨이퍼는 신에츠와 섬코가 각 31%, 24%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포토레지스트 산업에서는 JSR, 도쿄응화공업, 신에츠화학, 스미토모화학, 후지필름 등 일본 기업이 글로벌 시장점유율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