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56% 하락하고 시장 예상치 (0.27% 하락)를 하회하면서 전망치의 하단 (0.5% 하락)에 근접.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제품이 전월대비 3.5% 하락했으며, 농산물 (7.6% 하락)과 축산물 (2.8% 하락) 등 농축수산물도 4.9% 하락한 영향.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도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대비 0.05% 하락했지만, 전월대비 물가 상승률 중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의 기여도는 -0.61%p로 물가 하락의 대부분을 차지.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핵심 소비자물가 (OECD 기준으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월대비 0.05% 상승. 전년대비로는 헤드라인은 3.34%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 (3.62%)를 하회. 핵심 소비자물가는 2.97% 상승하면서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
- 11월 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8~10월 급등했던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제품이 정상화되는 과정. 하지만 물가에 대해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 한은은 지난 11월 수정전망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6%으로 상향 조정. 한은의 소비자물가 전망치가 소수점 한자리까지 나오는 만큼 올해 전망치인 3.6%가 3.5% 후반대인지 혹은 3.6% 초반인지에 따라 한은의 11~12월 물가 추정치의 변동폭은 큼. 하지만 한은의 올해 물가 전망에 따르면 한은은 11~12월 물가를 3%대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고려하면 11월 소비자물가는 한은의 전망치에 부합. 다만, 12월 물가가 전월대비 0.2% 상승한다면 한국의 올해 물가는 한은의 전망보다 0.1%p 높아지게 됨. 향후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의 하락이 지속되면서 물가가 빠르게 내려갈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계절적으로 12월은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왔음. 또한, OPEC+는 유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감산을 지속할 것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석유류 제품이 더 하락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제품이 물가 둔화에 지속해서 기여할 가능성은 낮음. 더욱이 유가가 하락해도 정부가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지 않는다면 석유류 제품은 가격이 상승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