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트렌드가 친환경으로 변화했으나, 원전의 경우 후쿠시마 사태 이후 탈원전 사이클에 진입하며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원전 관련 발주가 급격히 줄어들며 관련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전 시장규모는 2011년 1,030억 달러에서 2022년 1,420억 달러로 12년간 3.3% 성장하는데 그치며 신재생에너지 시장 성장률 10.3%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저성장과 그에 따른 기업의 실적 악화로 원전 산업은 주식 시장에서도 외면을 받았으나, 2024년부터는 원전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탈원전이 끝나고 친원전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작된 글로벌 친원전 사이클
폴란드는 2022년 신규 원전 6기 (정부 주도)에 대한 사업자 선정을 완료했다. 탈원전 기조가 형성된 후 이 정도 규모의 발주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친원전 사이클의 기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LNG 발전을 통해 원전을 대체하고자 했으나, 러-우 전쟁의 여파로 LNG 발전의 리스크가 부각된 것이 탈원전을 포기한 핵심 이유다. 즉, 일시적인 친원전이 아닐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많은 지역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기를 예단할 수는 없으나, 뉴스를 통해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체코, 네덜란드, 사우디가 폴란드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 계획을 검토중인 UAE, 튀르키예, 우간다, 불가리아 등이 글로벌 친원전 사이클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