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 우려에 불가피한 기준금리 인하’인지 ‘보험성 기준금리 인하’인지에 따라 달라질 유동성 환경
아직 약해지지 않은 소비. 1) 지속되는 디스 인플레이션 흐름. 6월 미국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08%, 전년 대비 2.51% 상승. 근원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8%, 전년 대비 2.63% 상승. 모두 시장이 예상한 수준. 주거 가격지수와 주거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가격지수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근원 서비스 가격지수의 상승률이 낮아지는 등,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음. 2) 소득 증가세 둔화. 그러나 개인소득 증가율이 0.21%로 시장 예상 0.4%를 하회했고, 0.21%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변화율. 2-1)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들의 소득 감소. 직장인 급여소득이 전월 대비 0.3% 증가하면서 1분기에 비해 증가율이 한 단계 낮아져 있지만 크게 약해진 건 아님. 반면, 자영업자 근로소득이 전월 대비 0.06% 감소하면서 소득 증가율을 낮추는 데에 기여. 자영업자 근로소득 감소는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아주 뚜렷한 경기 침체의 전조라고 말하기는 어려움. 그러나 위험 신호인 건 사실. 자영업자들은 기업들에 비해 경기에 영향을 더 받기 마련인데, 자영업자 근로소득은 직장인 급여소득에 비해 경기 둔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 2008년 금융위기 전에도 보면, 자영업자 근로소득은 2007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고, 뒤이어 2008년부터 직장인 급여소득도 증가세가 약해졌음. 2-2) 임대소득 감소. 소득 증가율을 낮춘 또 다른 요소는 임대소득. 임대소득은 3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는데, 전년 대비 변화율도 5.98%로 4개월 연속 둔화. 여전히 직장인 급여소득에 비해 높지만 빠르게 격차가 좁혀지고 있음. 누군가의 임대소득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임대료 지출인데, 임대소득이 감소하고 있다는 건 임대료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 6월에 주거 가격지수의 상승세가 둔화된 흐름은 하반기에 계속 이어질 전망 (6/4). 3) 지속되기 어려운 높은 소비성향. 소득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지만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3%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에 부합. 전월 수치가 상향 수정되면서 소비가 위축되는 모습이 눈에 띄게 관찰되지는 않았음. 소득은 덜 늘고 소비는 유지되면서, 저축률은 3.4%로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2022년은 2분기부터 4분기에는 팬데믹 시기에 대규모로 나왔던 정부의 가계 재정지원 (정부 이전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소비가 지속되면서 저축률이 평균 3.14%로 낮게 유지됐던 시기. 정부의 재정지원을 쌓아서 만들어진 초과저축을 소진하면서 소비를 지속할 수 있었음. 반면, 지금은 소득 증가율이 약해지는 가운데 초과저축도 소진했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소비성향 (낮은 저축률)은 지속하기 어려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