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을 제외한 주요 원자재들은 중국의 경기 우려를 반영하면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7월 31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모습이다. 31일, 하마스 측 최고 지도자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피살되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WTI기준 74.7달러에서 78달러로 당일 4.3% 급등했다. 최근 중동 이슈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확연히 줄어들고 있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및 예멘 후티반군까지 전면충돌로 확대되어도,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이란간 전면 충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시 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 동안 이란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전면전 참여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지속하여 왔는데, 하니예의 피격이 30일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한 방문이었기 때문에 지난 5월때와 마찬가지로 이란 측의 보복성 액션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여전히 이란-이스라엘간 지리적 거리로 전면전 보다는 이전처럼 상호 미사일 공격과 같은 국지적인 충돌로 마무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KB증권이 예상하는 연말 70달러대 중반 유가 하향 안정 전망은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