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Q24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특히 자동차를 제외한 내구 소비재들의 부진이 부각됐는데, 가전 섹터의 매출과 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5%, 0.7% 증가에 그치며 거의 성장하지 못한 상황이다.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8.1% YoY) 가전 기업 메이디그룹 (000333 CH) 마저 성장을 견인한 건 가전과 무관한 기타 사업부였다. 한편 가구 섹터의 상황은 더욱 부진했다. 중국 최대 가구 기업 오파인가구 (603833 CH)의 매출액과 이익은 2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이구환신 정책에 십일절 (11.11) 행사 겹쳐지며 4Q 실적 견인 기대
4Q에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십일절 (11.11)과 이구환신 정책이 중첩되며 소비재 섹터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3가지 변화가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 긴 행사 기간: 10월 14일 저녁 8시부터 T-mall, Taobao, JD가 일제히 십일절 판촉 행사를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행사 시작 기간이 10월 20일~24일경이었음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할인 기간이 약 10일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행사 종료일은 11월 11일로 동일).
2) 이구환신 보조금과 십일절 할인 동시 적용 가능: 지난 2~3년간은 이구환신 보조금 수령 가능 대상이 오프라인 구매에 한정되었으나, 이번에는 정부가 이례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이구환신 보조금 (제품 가격의 10~20%) + 십일절 할인 (제품별 1회성 할인 쿠폰 및 15% 할인 등)을 통해 최대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됐다. LG전자 키친핏과 유사한 디자인의 칭다오하이얼의 냉장고 인기 모델 501WGHFD14S8U1 (한화 약 133만원) 구매 시, 이구환신 보조금 (약 27만원)과 십일절 할인 (약 30만원)이 적용돼 약 42% 할인된 76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소비 심리를 자극할만한 할인폭이라고 생각한다.
3) 지방정부 이구환신 보조금의 전국구 사용 가능: 이구환신 보조금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는 거주 지역과 무관하게 각 지방정부의 재원에서 나온 보조금을 신청할수 있게 되었다. 즉 과거에는 칭다오 지방정부의 보조금은 칭다오 거주자만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면, 올해는 칭다오 지방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하더라도 특정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전국구에서 주문 및 보조금 신청이 가능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