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이후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던 일본 증시는, 이튿날부터 다시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일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부양정책이 부재했던 것과 함께, 지난 트럼프 1.0기 행정부에서 보호무역을 이끌었던 대표 인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의 미국무역대표부(USTR) 재부임 가능성이 높아진 점, 11일 일본 임시 국회에서 내각 총리직 재선출이 예정된 점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미 현지 생산 비중이 훨씬 커 관세 정책 구체화 전까지 과도한 우려는 무의미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관련해서는 당장의 과도한 우려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이다. 트럼프의 보편적 관세 공약, 트럼프 1.0 시기의 일본 자동차 산업향 관세 압박 등 고려 시 미일 무역마찰은 피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일본 상장사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전체 상장사의 미국향 매출은 약 80조엔 (공시에 국가별 매출을 공개하는 기업에 한정, CY2023 기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의 대미 수출 금액은 약 20조엔에 불과해, 일본 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사업을 전개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림1].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감면으로 인한 혜택이 관세 인상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보다 우세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1기를 되돌아보면, 관세 정책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시장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트럼프 취임 첫 해, 크게 5번의 관세 이벤트가 발생했지만, 당시 TOPIX 지수는 우상향 추세를 유지했다 [그림2]. 시장이 반응한 것은 2018년 5월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관세 관련 법률 조항 검토를 시작한 이후다 [그림3]. 당장 관세 우려가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은 낮아, 구체적인 정책 윤곽이 나타난 이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