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제출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탄소감축 체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영국은 1990년 대비 81% 감축을 목표로 제시하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95%로 확대하는 구체적 로드맵을 발표했다. 스위스와 뉴질랜드도 각각 65%, 55%의 상향된 감축목표를 수립했다. 반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와 인도의 NDC 제출 거부로 글로벌 기후정책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NDC를 선언한 국가들이 국내 감축을 우선하되 해외 감축분(ITMOs) 활용 가능성을 열어둔 투트랙 전략을 채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위스는 2030년 대비 해외 감축 비중은 축소하되, 기후·혁신법을 통한 인센티브 도입으로 산업계의 자발적 감축을 유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영국도 116억 파운드 규모의 국제기후기금을 조성하고 이 중 30억 파운드를 자연기반해법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야심찬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국내 감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