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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사업

대한민국 국방부가 군 최초로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정찰용 레이더위성 4기와 광학위성 1기를 발사하는 사업이다. 북한 위협을 실시간 탐지하고 선제 타격하는 군 대응 시스템(킬 체인)의 ‘눈’으로 불린다.

2018년부터 1조2000억여원을 들여 추진했다. 425 위성 탑재체는 한화시스템이 유럽 최대 위성 기업 탈레스알레니아 기술을 토대로 개발 중이다.

본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다. 2024년 말부터 차례로 발사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이 보유한 정찰위성은 관측 겸용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시리즈뿐이었다.

지구 상공 500~600㎞에서 수십㎝ 크기 물체를 식별하는 정찰위성은 첨단기술의 총합체로 불린다. 기술 장벽이 높고 비용 부담이 큰 탓에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소수의 국가만 자체 군사용 정찰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엔 차세대 먹거리인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가 대거 사용된다. 정찰·통신·항법위성은 킬체인과 KAMD(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인프라 역할도 맡는 까닭에 군사적·산업적 의미가 적지 않다.

흔히 정찰위성은 SAR 위성과 전자광학(EO) 위성으로 나뉜다. SAR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든다. 주·야간, 악천후와 관계없이 정찰이 가능하다. SAR 위성 탑재체의 3요소인 안테나, 송·수신부, 제어장치엔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 반도체가 많이 들어간다.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EO 위성은 SAR 위성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지만, 밤이나 날씨가 궂을 땐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

425 사업으로 2024년 말부터 발사될 5기의 위성 중 SAR 위성 4기는 경사궤도를 돌며 한반도를 번갈아 가며 수시로 관측한다. EO 위성 1기는 북극과 남극 상공을 통과하는 극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 일정한 낮 시간마다 한반도 일대를 촬영하기 위해서다. 임무 수행 고도는 지구 상공 500~600㎞ 저궤도다. 해상도는 가로·세로 픽셀 기준 30~50㎝다. 정찰위성으론 수준급이다. 5기 모두 1t 안팎 중대형 위성이다. 2024년부터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실어 발사한다.

한편, 2022년 4월 28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425 사업’ 후속으로 레이더위성(SAR) 10기와 전자광학위성 2기를 추가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군사위성의 수명이 5년 안팎임을 고려할 때 늦어도 2029년에는 425 사업 후속 위성들이 가동돼야 한다고 군당국이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이 2029년께부터 추가로 발사할 12기의 위성은 국가우주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가 2022년 말 향후 10년간 발사 예정이라고 밝힌 170여 기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물량이다

425 위성 5기를 보완할 소형 군집위성 51기 개발도 한창이다. SAR 위성 4기의 한반도 방문 주기는 약 2시간인데 소형 군집위성들로 관측 공백 시간을 없앤다는 계획이다. 51기 중 11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EO 위성으로, 40기는 국방부가 SAR 위성으로 개발한다. EO 위성 11기는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설계 중이다. SAR 위성 40기는 2022년내 기본 설계를 위한 제안요청(RFP)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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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커스

Avikus

HD현대의 자회사로 자율운항 선박 전문회사이다.

현대중공업 사내벤처 1호로 2020년 12월 설립돼 지난해 1월 분리됐다.

지주사인 HD현대가 6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고, 이후 유상증자로 8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22년 5월 초중순 자율운항 기술을 활용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양 횡단에 도전한다. 대형 선박 자율운항을 시도하는 세계 첫 번째 사례다. 길이 300m, 폭 46.4m, 높이 26.5m의 ‘프리즘 커리지(Prism Courage)’호는 북아메리카 대륙을 출발해 태평양을 횡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횡단 상당 구간에서 자율운항할 예정이며 세부적인 항로는 해운사 등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은 크게 하이나스(HiNAS·운항)와 하이바스(HiBAS·정박)로 나뉜다. 하이나스는 선박의 눈과 뇌에 해당한다.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센서 등으로 선박 주위의 장애물을 인식하고 위험도를 분석한 뒤 이를 증강현실로 구현해 항해자에게 알려준다. 하이바스는 선박용 ‘서라운드 뷰’에 해당한다. 대형 선박의 이안, 접안을 도와주고 부딪힘 등의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 톱티어 선사와도 적극 협력”
아비커스는 하이나스 1.0과 하이바스 1.0을 상용화한 상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1~4단계 자율운항 등급 중 1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아비커스는 캐나다 선사 시스팬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48척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140척에 하이나스·하이바스 1.0을 적용했다. 연말까지 60~70여 척을 추가로 수주하는 것이 목표다. 프리즘 커리지호에 적용된 기술은 하이나스 2.0이다. IMO 등급 중 2단계까지 올라온 기술이다. 장애물 탐지에 더해 자율조종 및 제어 기능까지 갖춰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핀란드, 일본, 노르웨이 등이 국책사업으로 자율운항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인근 연안만 오가는 수준”이라며 “내년까지 하이나스 2.0 상용화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양 횡단이 성공하면 주요 선사로부터 하이나스 2.0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아비커스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 1, 2위를 다투는 글로벌 선사들과 협력해 하이나스 2.0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덩치도 키우고 있다. 현재 30여 명의 인력이 서울 강남 공유오피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인력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외국인 임원도 신사업 및 전략 기획 담당으로 영입했다. 자율운항 원천 기술 업체인 롤스로이스 마린 출신인 칼 요한슨은 선박 프로그램 관리자, 선박 지능 검증 매니저 등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글로벌 선사 등 해외 파트너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아비커스는 대형 선박뿐 아니라 레저보트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젊은 선원이나 보트 소유주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레저보트는 여유를 즐기러 타는 것이지, 운전하러 타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총 1000만 척에 달하는 세계 레저보트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에는 자율운항 친환경 선박(전기 추진선) 등을 건조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세계 자율운항 선박 시장 규모는 2021년 95조원에서 2028년 29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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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간

Manganese

은백색의 중금속원소.철보다 단단하지만 부스러 지기 쉽다. 합금, 건전지, 화학 약품의 재료로 사용된다.

망간은 2017년 정부가 리튬, 니켈, 코발트, 텅스텐과 함께 핵심 5대 광물 중 하나다. 하지만 다른 광물과 비교해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망간 가격이 다른 광물에 비해 저렴한 데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망간 함유량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K배터리’ 업체가 사용하는 주력 양극재는 삼원계인 NCM(니켈·코발트·망간)이다. 함유량은 니켈이 80% 이상이며, 코발트·망간이 각각 5~10% 쓰인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 '하이망간 양극재'개발 노력

하지만 2021년부터 코발트 등 핵심 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평가돼 왔던 망간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빅3’는 2022년 4월 말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고가 원료인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거나 함량을 낮추는 대신 망간 함유량을 대폭 높인 ‘하이망간 양극재’를 개발하겠다고 공개했다.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 등 양극재 업체도 2022년들어 하이망간 양극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CM 양극재에서 코발트 함량 비중은 5~10%에 불과하지만 원가 비중은 가장 높다. 코발트값이 급등하면서 양극재 및 배터리 완제품 가격도 치솟고 있다. 코발트 가격은 2022년 5월 6일 기준 t당 8만1715달러로, 최근 2년 새 세 배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망간은 t당 1785달러로, 코발트 대비 4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2년 새 1.4배 올라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작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도 망간 함유량을 높인 배터리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3월 “망간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테슬라는 배터리셀에 더 많은 망간을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망간 공급망도 장악한 中

문제는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망간이 중국에서 독점 가공·정제된다는 점이다. 세계 망간 매장량의 80% 이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봉 등 아프리카에 묻혀 있다. 다만 이는 망간 광석 기준이다. 양극재에 실제로 쓰이는 이산화망간·산화망간 등 망간 화합물은 중국 가공업체들이 아프리카에서 광물을 들여온 뒤 독점 공급한다. 가공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 있고, 생산도 노동집약적이기 때문이다. 낮은 망간 매장량(5%)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글로벌 망간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배경이다.

더욱이 중국은 2021년 정부 주도로 수십 개의 망간 가공업체 연합체인 ‘망간 혁신동맹’을 결성했다. 망간 화합물 생산 및 수출 규모를 통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아직은 국내에서 망간 활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공급망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지만 K배터리 업체의 망간 활용량이 대폭 늘어나면 제2의 요소수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환경오염 우려 때문에 망간 정광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작업을 거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중국 가공업체로부터 망간 화합물을 수입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망간이 게임체인저로 등장하고 있는 지금부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향후 핵심 원료로 떠오를 망간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직접 투자 등을 통한 거점 다변화를 서둘러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