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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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시간 근로자

임시직이나 일용직 가운데서도 1주일 근로시간이 15시간 월 60시간 미만인 근로자를 말한다. 이들은 하루 근무 시간이 2~3시간 내외거나 1주일에 하루 이틀만 일해 '단기알바'로도 불린다. '초단기 근로자'로 불린다.
이들은 정규직 근로자와 달리 산재보험을 제외한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주휴수당, 연차, 퇴직금 등의 규정에서도 제외된다.
하지만, 고용보험은 원칙적으로 가입 제외 대상이나 3개월 이상 계속 고용될 경우 가입할 수 있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가입 가능하다.

경기침체와 초단기 근로자 증가
초단기 근로자는 경기침체기에 특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초단기 근로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만6000명 늘었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도 14만3000명이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저임금 일자리의 확산과 관련이 있으며,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초단기 근로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실업률의 왜곡
초단기 근로자의 수가 많아질수록 공식 실업률과 체감 실업률 간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취업자로 분류되어 실업률 계산에서 제외되지만, 실제로는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을 구직 의사가 있는 노동자로 간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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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택소노미

Korea Taxonomy

K-택소노미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의미하는 용어로, 'K(Korea) + 그린(Green) + 택소노미(Taxonomy)'의 합성어이다.

이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산업별로 정의하고 판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금융권이 녹색 경제활동을 기준으로 대출 및 투자를 판단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주요 목적은 투자자금이 친환경 산업으로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물의 지속 가능한 보전, 자원 순환, 오염 방지·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등 6대 환경목표를 기준으로 경제활동을 평가한다.

K-택소노미는 재생에너지, 무공해 차량,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도 포함하고 있다. 환경부는 2022년 12월 발표한 개정안을 통해 원자력 기술 연구·개발과 원전 신규 건설 및 계속운전을 각각 녹색부문과 전환부문으로 인정했다. 이 개정안은 2023년부터 시행 중이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기업들이 친환경 자산과 투자 비중 등을 공시하도록 하고, 금융권이 이를 기반으로 대출 및 투자를 결정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K-택소노미는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친환경 산업 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일부 조건이 국제 기준 대비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환경부는 "지속적인 개정을 통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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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옌-504

Tianyan-504

504큐비트의 양자칩 '샤오훙(驍鴻)'을 장착한 중국의 초전도 양자 컴퓨터.

중국과학원, 퀀텀시텍(QuantumCTek), 차이나텔레콤 퀀텀정보과학기술그룹(CTQG)*이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2024년 12월 5일 공개됐다.

첨단 성능과 특징
톈옌-504는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504큐비트를 탑재한 양자컴퓨터로, 초전도 기술 기반으로 제작됐다. 큐비트 수명, 게이트 충실도, 회로 깊이 등에서 IBM과 구글 등 글로벌 양자컴퓨팅 선도 기업들의 시스템과 견줄 수 있는 성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진은 “톈옌-504는 단순한 큐비트 확장을 넘어 안정성과 연산 정확도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양자컴퓨팅 기술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활용 및 경쟁
톈옌-504는 신약 개발, 재료 과학, 금융 모델링, 암호 해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양자 네트워크 통합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양자컴퓨팅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톈옌-504를 통해 IBM의 콘도르(Condor)(1,121큐비트)와 구글의 윌로우(Willow)(105큐비트)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미래 기술 주도권 도전
전문가들은 톈옌-504가 중국의 양자컴퓨팅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IBM과 구글이 상용화와 오류 수정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톈옌-504는 큐비트 확장을 통해 대규모 복잡한 연산 처리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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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접생산품규칙

Foreign Direct Product Rules

해외직접생산품규칙 (FDPR· 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특정 국가에 반입을 금지하는 제재다. "해외직접제품"으로 쓰기도 한다.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었더라도 미국산 장비나 기술이 활용됐다면 미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지 않으면 특정 국가에 수출을 할 수 없게 된다.

미국은 중국, 러시아 같은 경쟁국 등에 대해 반도체, AI, 5G통신기술 등 첨단분야에 FDDR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에 FDPR 적용했으며 이로 인해 화웨이는 지난 2020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매출이 급감했다. 이 때문에 `화웨이식 제재'로도 불린다.

미국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서도 전자(반도체), 컴퓨터, 통신·정보보안 등 7개 분야 57개 하위 기술 분야에 대해 FDDR을 적용시키는 대러 제재를 취하기도 했다. 발표 당시 미국과 유사한 수준의 대러 제재를 취하기로 한 유럽연합(EU) 27개국과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영국 등 32개국은 FDPR 적용을 면제 받았으나, 한국은 적용 면제 대상에 들지 못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22년 10월 8일 미국 정부는 고성능 AI 학습용 칩, 슈퍼컴퓨터용 특정 반도체 칩 등에 대해서도 FDDR을 부과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2022년 7월엔 미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램리서치, KLA에 14나노 이하 공정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고, 8월엔 엔비디아와 AMD의 AI(인공지능)와 수퍼컴퓨터용 고성능 그래픽카드(GPU)에도 이 규칙을 적용했다.

미 상무부는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건별로 별도 심사를 거쳐 FDDR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중국에 낸드플래시 생산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SK하이닉스는 D램 공장, 후공정 공장, 낸드(NAND) 공장 등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중국공장의 설비의 유지나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제조 설비를 중국에 반입할 경우 일정 기준 이상일 경우에는 미국 정부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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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quantum computer

양자컴퓨터는 얽힘(entanglement)이나 중첩(superposition) 같은 양자역학적인 현상을 이용하여 자료를 처리하는 컴퓨터다.

1982년 미국의 이론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이 개념을 처음 제시했고 1985년에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데이비드 도이치가 구체적인 양자컴퓨터의 개념을 정리했다. 이 컴퓨터의 특성은 정보를 큐비트(양자비트) 단위로 읽는다는 점이다.


양자컴퓨터는 에너지나 빛의 최소 단위인 전자와 광자 등 양자의 역학을 활용한다. 기존 컴퓨터는 비트단위로 정보를 읽고 0과 1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큐비트는 0과 1의 값을 동시에 가지는 '중첩 상태'가 될 수 있다.

2큐비트는 4개의 조합된 정보(00, 01, 10, 11)를 동시에 선택한다. 이 성질을 응용하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속도의 연산이 가능하다. 129자리 자연수를 소인수분해하는 데 일반 고성능 컴퓨터는 1600대로 8개월 걸린다. 양자컴퓨터는 한 대로 수시간 내 연산이 가능하다. 양자컴퓨터가 ‘꿈의 기술’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지난 2011년 캐나다의 벤처기업 디웨이브(D-Wave)가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과학자들은 디웨이브사의 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에 비해 처리속도가 3600배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판단 능력도 떨어진다며 이를 양자컴퓨터로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2019년 구글은 양자칩 '시카모어'를 활용해 슈퍼컴퓨터가 1만 년 걸리는 문제를 단 3분 만에 풀어냈다.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다시 짜야 한다. 슈퍼컴퓨터로 수십 년을 풀어야 하는 250자리 암호체계가 몇 분 만에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채굴’ 역시 식은 죽 먹기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양자컴퓨터는 절대온도(-273.15도)에 가까운 극저온에서만 작동하는 초전도 회로가 들어간다. 냉각 장치 때문에 덩치가 클 수밖에 없다. MS는 양자컴퓨터를 서버처럼 활용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일반 컴퓨터와 연결해 사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질의 복잡한 배합을 빠른 시간에 계산할 수 있어 소재 및 신약 개발, 인공지능(AI)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나가는 미국, 맹추격하는 중국
양자컴퓨터는 암호 해독과 사이버보안 등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국가 안전보장과 직결되는 기술로도 평가된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구글과 IBM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고 중국은 대학 연구기관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구글이 양자초월(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앞서는 단계)에 도달하자 1년 뒤인 2020년 중국과학기술대가 양자초월을 달성했다.

양자컴퓨터의 주류인 초전도 방식은 초저온 상태에서 전기저항을 ‘제로(0)’로 만든 회로에서 연산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양자컴퓨터의 성능을 53큐비트(양자 정보의 기본 단위)까지 끌어올렸고, IBM은 지난달 큐비트를 127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세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선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쓰 등이 초전도 방식 양자컴퓨터를 개발 중이다.

초전도 방식은 배선이 복잡하고 냉동기를 갖춰야 하는 등 과제도 많다. 이 때문에 일본은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의 양자컴퓨터로 미국과 중국을 단숨에 넘어서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NTT와 도쿄대의 광 양자컴퓨터도 이런 시도 중 하나다. 히타치제작소는 양자컴퓨터를 대형화하기 쉬운 실리콘 방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4년 현재, 양자컴퓨터 개발 분야에서 주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24년 12월 구글(Google)은 최신 양자 컴퓨팅 칩 '윌로우(Willow)'를 발표했다. 105개의 큐비트를 탑재한 윌로우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10^25년(약 10조 7천억 년)이 걸리는 계산을 5분 이내에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윌로는 큐비트를 추가할수록 오류율이 절반씩 감소하도록 개선됐다. 테크업계에서는 “꿈만 같던 오류 없는 양자 알고리즘을 실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찬사가 나왔다.

같은 달, 중국에서도 중국과학원, 중국 텔레콤 양자 그룹(CTQG), 퀀텀시텍(QuantumCTek)이 공동으로 504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인 톈옌-504(Tianyan-504)를 개발했다. 주요 성능 지표에서 IBM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컴퓨팅 플랫폼과 견줄 만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