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최애’ 팔란티어, 성장모멘텀 뚜렷… 과도한 밸류에이션은 부담

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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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이은 차세대 AI 대장주
정부·기업 고객 769곳으로 늘어
1분기 매출 전년대비 39% 상승

지난주 주가 15% 급락했다 반등
변동성 커 당분간 투자 신중해야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팔란티어)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사랑이 계속되고 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에 이어 새로운 AI 주도주가 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4월 말 국내 투자자 팔란티어 주식 보유금액은 애플 주식 보유액을 넘어섰을 정도다.

그러나 팔란티어 주가가 적정 기업가치를 반영하고 있는지 여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계속해 논란이다. 이달 초 팔란티어 실적발표 이후 주가 변동성은 더 커졌는데, 이번 실적발표에서도 동종 기업 대비 고평가된 주가가 여실히 드러난 탓이다. 팔란티어가 높은 성장 모멘텀을 지닌 점은 분명하나, 당장은 냉정한 기업 인식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

◇요동치는 팔란티어, 실적이 어땠길래= 팔란티어는 지난 6일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한 올해 1분기 매출 성적표를 공개했다. 하지만 실적발표 당일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5% 가까이 급락했다.

주가 급락은 지나치게 높은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팔란티어 주가는 최근까지 반등세가 나타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실제, 팔란티어의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평균을 상회하고 있어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을 낳고 있다. 향후 3년 장기 매출 성장 기대치를 반영해도 상대적으로 동종 기업 대비 비싼 영역에 있다.

다만, 실적 개선세는 분명하다. 팔란티어 1분기 매출액은 8억8000만 달러(약 1조2311억 원)로, 시장 예상치를 2.5% 상회했다.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5% 상승한 0.13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체 매출에서 일반 기업과 정부 고객의 매출 비율은 각각 45.0%, 55.0%다. 정부와 기업을 합한 전체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0% 증가한 769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기업 고객은 65.0% 늘어난 432개를 기록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과 이익 성장에 따라 ‘40의 규칙’(Rule of 40) 점수는 83%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Rule of 40은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건전성과 잠재 성장성을 파악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지표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합한 수치가 40%를 넘어설 경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라고 평가받는다.

◇팔란티어, 어떻게 사용되고 있나= 팔란티어는 성장성만 가진 기업이 아닌, 실제 다양한 제품 판매처를 확보한 상태다. 팔란티어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사례를 보면 미국 전역에 약국 체인을 운영하는 ‘월그린’을 들 수 있다.

월그린은 약 4000개 매장에서 팔란티어의 AI 기술을 통해 매일 3840억 개의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는 중이다. 사람이 처리했을 경우 매일 3840억 건의 의사결정이 필요했던 업무를 AI가 자동 수행하므로 인력 효율성과 속도를 개선해준다.

글로벌 보험사 ‘AIG’도 팔란티어의 기술 도입을 늘릴 것을 계획 중이다. AI 언더라이팅(보험 계약 여부 결정 업무) 에이전트를 팔란티어의 AI 기술을 활용해 도입해 보험 인수 심사를 자동화했다.

주요 업무 영역은 보험 인수 심사, 고객 맞춤형 리스크 분석, 가격 책정 자동화 등이 있다. 기존에는 언더라이터가 2∼3주 걸려도 얻기 힘든 데이터를 2∼3시간 만에 자동 분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리스크 평가 속도와 정확도가 대폭 향상된 것으로 밝혔다.

이 밖에 씨티은행과 영국 에너지 회사인 BP, L3해리스테크놀러지(미국 방위산업체) 등의 고객사도 팔란티어와의 협업을 자사 실적 발표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팔란티어 ‘인공지능 플랫폼(AIP)’을 실무에 적용한 경험을 자사 실적 발표에서 소개하며, AI 기반 자동화가 단순한 실험 수준이 아니라 이미 매출과 비용에 영향을 주는 실질적인 운영 수단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정부 고객의 활용 성과 또한 확대되는 중이다. 팔란티어의 군사작전용 AI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은 미 통합전투사령부(COCOMs) 및 각 군에 확산되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이를 채택해 32개 회원국에 배포했다.

MSS는 AI 기반 지휘 통제 시스템으로 팔란티어의 파운드리와 AIP 플랫폼을 활용해 전장 데이터를 통합, 분석, 시각화하며 실시간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특히, 유럽사령부(EUCOM)는 MSS를 단순한 공통작전화면이 아닌 ‘지휘 결정을 지원하는 AI 기반 환경’으로 평가했다.

◇‘모든 것을 내다본다’ 팔란티어는 어떤 회사= 팔란티어는 2003년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알렉스 카프 등 실리콘밸리 인사들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 투자기관인 인큐텔(In-Q-Tel)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회사 이름은 J. R. 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팔란티어’(모든 것을 내다보는 마법 구슬)에서 따왔다. 창립 초기부터 미국 정보기관의 테러 방지 및 안보 분석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했으며, 대표 제품인 고담은 CIA, 미국 연방수사국(FBI), 미국 국가안보국(NSA) 등의 기관에서 활용돼 왔다.

이 콘텐츠는 '문화일보'에 등재된 기고글입니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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