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K씨 포트폴리오 어떻게
수익보다는 리스크관리 집중
채권·주식·대체자산 順 유리
'불확실성 헤지' 금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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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K씨 포트폴리오 어떻게
수익보다는 리스크관리 집중
채권·주식·대체자산 順 유리
'불확실성 헤지' 금 투자 필요
직장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K씨는 최근 시장 상황 불확실성에 은행을 찾아와 상담을 의뢰했다. K씨는 직장생활 중엔 주로 예금과 적립식 상품 등으로 관리를 해오다 은퇴 후 주식형 펀드와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에 분산 가입했다. K씨가 투자한 주식형 펀드는 손실이 났고 다행히 ELS는 조기 상환이 됐다. K씨는 시장이 불안한데 다시 ELS를 가입해도 되는지, 또 본인의 포트폴리오(그래픽 참조)를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를 물어봤다.
포트폴리오 전략을 잘 짜려면 우선 본인의 위험 성향을 바탕으로 적절한 자산 배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K씨도 본인의 위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관관계가 낮은 서로 다른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위험을 낮추고 꾸준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K씨의 현재 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에 쏠려 있는 상황이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현재 글로벌 시장 상황과 전망이 쉽지 않은 시점이라는 것도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요구되는 이유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고금리, 강달러, 고유가'로 인해 지난해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주식·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던 때와 유사한 환경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원자재 가격과 미국 재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대시켰다. 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와 금리는 점차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미국 재정적자발 채권 수급 부담은 금리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측하기 쉽지 않은 금융시장 상황이고 지금보다 주식시장에 대한 단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선 수익을 만회한다기보다는 손실을 줄이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지금 주식시장에선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떠오르고 있다. 전쟁 불확실성이 미국 재정 불안을 높이고 있는데 미국 하원의 정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 단기 관점에서는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유동성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한 것 같다. 투자 선호도는 채권, 주식, 대체자산군 순으로, 현재 위험자산에 쏠려 있는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인 상품으로 전환해 당분간은 수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길 권한다.
채권은 당장은 큰 자본차익 기대는 어려워도 인컴 접근은 유효하다. 저쿠폰 채권은 저금리 시기에 낮은 표면 금리로 발행된 채권으로서 발행가격보다 싼 가격에 매수해 채권 만기 보유 시 채권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채권이다.
또 국채 같은 장기채권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을 동시에 노려 볼 수도 있다. 물론 개인 성향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여겨 주식시장에 투자할 시기를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항상 리스크 관리는 선행돼야 한다.
대체자산군 중 국제유가는 전쟁으로 변동성이 크지만 확률 높은 베이스 시나리오는 점차 하향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금(金)은 불확실성 헤지 등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실질 금리와 달러화의 전망을 고려한다면 투자 포트폴리오에 금을 일부 담아둘 필요가 있다.
K씨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리해보겠다. 주식형 펀드에서 일부 환매하고 조기 상환된 ELS 자금은 채권 상품으로 운영하길 권한다. 또 지난달 말에 만기된 정기 예금은 저쿠폰 채권신탁 상품으로 운영할 것을 추천한다.
단기 국공채 펀드와 유동성 자금은 향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서 기대 수익률과 위험 성향에 맞춰 운영해 보면 좋다.
공격적인 투자로의 전환도 '때'를 보면 가능하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처럼 사자는 높은 곳에서 사냥감을 본다고 한다. 누구나 라이언 뷰에서 타이밍을 본다. 하지만 그 타이밍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우리도 사자의 시각으로 보자. 손실에 미련을 가지는 것보다 이러한 태도가 지갑을 불릴 수 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에 등재된 기고글입니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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