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가 줄고 있다... 30대 탈(脫)서울족 어디로 갔나 봤더니

슬기로운 부동산생활
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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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구 1,000만명에 육박하던 서울 인구가 수년 째 줄고 있습니다. 비싼 집값이 서울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KB부동산이 30대를 중심으로 그들이 서울을 떠나 옮겨간 곳은 어디이고, 왜 그 지역을 선택했는지 살펴봤습니다.

서울 집값 평균 14억원

KB부동산 앱을 통해 '서울'의 평균 '아파트 시세'와 '경기', '인천'의 평균 아파트 시세를 지도 위에 표기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는 13억9,883만원으로 14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경기도 평균값 5억6,174만원, 인천 4억1,638만원의 각각 2.5배, 3.3배나 높은 가격입니다.

단순 계산하면 서울의 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경기, 인천의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급등하는 서울 집값에 최근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내집마련 자금 동원에 어려움을 겪게 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나 인천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KB부동산 데이터 허브를 통해 '서울' '전출입' 순위를 10개 시도 기준으로 그래프로 정리했다.

KB부동산>데이터허브>공공통계>인구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서울 인구는 932만 5,616명입니다. 조사가 시작된 1992년 1,009만 3,523명이었던 서울 인구는, 2016년 처음으로 1,000만이 깨졌고 이후 꾸준히 감소 추세입니다.

특히 전입과 전출로 본 순이동의 경우, 조사가 시작된 1970년부터 1989년까지 전출보다 전입이 많은 플러스(+) 순이동을 보였지만, 1990년부터 2024년까지 35년째 마이너스(-) 순이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어디로 이동했을까요? 지난 3월 기준, 서울에서 전출한 인구의 62.6%가 경기도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인천, 충남, 강원, 충북 순으로 많습니다. 경기도로 전입한 사유를 살펴보니, 주택이 가장 많고, 이후 가족, 직업 순으로 많은데요. 이는 주로 가족이 함께 거주할 만한 집을 경기도에서 찾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30대 인구가 많이 매입한

경기, 인천 지역은 어디?

25년 상반기 경기, 인천 지역 중 '소유권 이전등기' 신청건을 '화성' 등 총 11개 지역에 대해 수치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이번엔 경기도 인구 이동에서 30대 연령층의 전출입을 살펴봤습니다. 30대의 순이동(전입-전출)은 1996년 조사 이후 매년 플러스 순이동을 보이고 있는데요. 5월 역시 전출보다 전입이 909명 많았습니다.

경기도는 서울에서 빠져나온 인구가 많고, 신도시, 택지지구 개발로 주택 수요도 꾸준한 곳인데요.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 이전등기(매매) 신청 현황에서 올 상반기 경기도에서 30대가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을 살펴봤습니다.

상반기 경기도에서 가장 소유권 이전등기 신청 건수가 많았던 곳은 화성시로, 총 4,786건 신청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인천 서구 3,348건, 평택시 2,917건, 인천 부평구 2,360건, 파주시 2,223건 순입니다.

이 밖에도 인천 연수구, 오산시, 수원 영통구,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처인구와 수지구도 소유권 이전등기(매매) 신청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인구를 흡수한 이유

'신규 아파트 단지' 공사현장 전경을 배경으로 서울 아니어도 괜찮아, '교통 호재'로 '서울 접근성' 개선, 일자리 풍부한 곳에 순유입 몰려라는 문구가 위치해있다.

앞서 살펴본 지역들은 GTX나 SRT, 공항철도 등 광역 교통망 개선으로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거나, 산업단지나 대기업의 첨단 연구개발 센터가 많아 지역 내 일자리가 풍부한 곳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화성시는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데다, 1995년 현대차그룹이 남양연구개발 허브, 삼성전자도 2000년대부터 반도체 설비 투자에 나서며 국내 대표 기업도시로 떠오른 곳입니다. 평택시는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조성에 100조원을 투입하면서 반도체 특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시티로 개발되는 용인시는 국가산업단지, 일반산업단지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2030년까지 480조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수원시도 첨단 R&D센터 등이 확충되며 기업도시로 자리잡았습니다.

인천 서구의 경우, 검단신도시 개발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6월 28일 정식 개통되면서 공항철도 계양역 환승이 더욱 편리해져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 곳입니다.

30대가 선택하는 지역 대부분이 대규모 택지지구로 개발돼 서울과 같은 가격대의 아파트에 비해 신축이 많고, 학교, 병원,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갖춰진 곳이라는 특징도 있습니다. 넉넉한 지하 주차장, 신규 설계가 도입된 신축아파트가 많고, 공원, 학교가 잘 갖춰져 있어 생활 만족도가 높다는 평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녀 교육이나 출퇴근 시간, 주변 인프라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 서울 집값보다 저렴하고 쾌적성이 높은 경기도, 인천으로 이주를 선택하는 30대가 늘고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단순 ‘탈서울’이 아니라 ‘광역화 된 서울 생활권’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중심의 고정된 내 집 마련 선호 추세가 교통망 개선, 가성비를 기반으로 한 광역 스마트 거점으로 재편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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