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과거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입주민을 고정 수요층으로 확보할 수 있고 일정 수준의 독과점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변에 아파트 등 배후수요까지 있다면 다양한 수요층으로 인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풍부한 유동인구까지 확보할 수 있어 365일 상권으로도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일례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 상가가 입주 7개월이 지나도록 상가 입점률이 5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절반이 공실인 셈이죠. 특히 가장 접근성이 좋고 임대료도 높은 1층 상가의 경우 155개 중 사용중인 곳은 69곳으로 40% 수준에 그치고 있고요.
또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경우 아파트 경쟁률은 442대 1로 로또 아파트로 불렸지만 상가 경쟁률은 제로였습니다. 분양 대상이 된 상가 전체가 미분양이 난 것인데요. 이에 조합이 일괄매각에 나섰지만 입찰 업체가 없어 유찰이 됐었죠.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상가 공실상태가 점차 확산되며 경매시장에서도 외면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 3월 기준 대평동 해들마을 6단지의 1층 단지 내 상가가 7억9,800만원에서 4회 유찰돼 최저가격이 1억9,159만원으로 떨어진 경우가 있었습니다.